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중국 공산당 3번째 역사결의 추진…역사결의가 뭐길래?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11-08 11:48 송고 | 2021-11-08 12:44 최종수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현지시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행사서 후진타오 전 주석, 리커창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손을 흔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현지시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행사서 후진타오 전 주석, 리커창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손을 흔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 공산당이 19차 6중전회에서 사상 3번째 '역사결의'(歷史決議)를 추진한다. 중국 공산당에서 역사결의는 무엇을 의미하며, 이번 6중전회에서 어떤 역사결의를 채택할까?

중국 공산당은 지금까지 모두 2번 역사결의를 채택했다. 역사결의는 중국 공산당이 중요한 분기점에서 채택하는 역사적 문건이다. 중국 공산당의 주요 분기점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중국 공산당의 시대를 구분하는 일대 사건이다.

◇ 1차 역사결의, 마오쩌둥 일인 지도체제 확립 : 첫 번째 역사결의는 1945년에 나왔다. 공산당이 대륙을 해방시킨 것은 1949년이니 중공이 성립되기 4년 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현지시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행사서 지도부들과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 위에 나란히 서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현지시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행사서 지도부들과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 위에 나란히 서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당시만 해도 공산 중국의 아버지 마오쩌둥에게 권력이 확고하게 집중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은 그동안 모든 당내 파벌의 투쟁을 청산하고 마오쩌둥 단일대오로 뭉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채택된 문건이 제1차 역사결의다.

중국 공산당은 ‘우리 당 역사의 특정 문제에 대한 결의’라는 제목의 문서를 채택해 마오쩌둥을 중국 공산당의 유일한 지도자라고 정의했다.

공산당은 1차 역사결의에서 "마오쩌둥만이 중국 공산당을 이끌 ‘올바른 정치 노선’을 갖고 있다"고 선언했고, 이후 마오쩌둥은 다른 파벌의 견제 없이 절대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 2차 역사결의 가장 유명, 덩샤오핑 시대 열어 : 두 번째 역사 결의는 덩샤오핑이 자신의 시대를 연 뒤 채택했다. 중국 공산당은 1981년 제11기 6차 중전회의에서 ‘건국이래 당의 몇 가지 역사적 문제에 관한 결의’를 채택했다.

선전에 있는 대형 덩샤오핑 포스터 - 바이두 갈무리
선전에 있는 대형 덩샤오핑 포스터 - 바이두 갈무리

공산당 성립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공의 주요정책과 사건에 대해 체계적으로 평가를 내린 것이다.

요점은 마오쩌둥의 공로와 과오를 모두 언급, 마오쩌둥의 공로를 크게 평가함과 동시에 그의 과오도 인정하고 그의 우상화를 부정한 것이다.

공산당은 2차 역사결의에서 ‘1966∼1976년 마오쩌둥이 발동한 문화대혁명은 당·국가·인민에게 건국 이래 가장 엄중한 좌절과 손실을 가져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좌경적 오류를 범함으로써 마르크스-레닌주의의 보편적 원리와 마오쩌둥 사상의 궤도를 벗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정의했다.

역사결의는 그럼에도 ‘마오쩌둥은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이고, 위대한 프롤레타리아혁명가요, 전략가이며, 이론가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와 같은 역사결의는 마오쩌둥은 영원히 과오를 범하지 않는다는 우상적인 신화를 뒤엎고, 마오쩌둥의 신적지위를 붕괴시켰다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그러나 이는 소련의 흐루쇼프가 집권 이후 스탈린을 격하한 것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으로, 마오의 과오를 지적했지만 그의 공로도 인정해 마오의 정통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역사결의를 채택함으로써 덩샤오핑은 비로소 자신의 시대를 열 수 있었다.

2차 역사결의는 중국 공산당의 아버지 마오쩌둥의 과오도 분명히 지적해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건으로 평가된다.

◇ 3번째 역사결의, 시진핑 영구집권의 주춧돌 : 중국 공산당은 이번 중전회의에서 제3차 역사결의를 채택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뉴스1 (중국 외교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뉴스1 (중국 외교부)

문건의 제목은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다.

중화권의 대표영자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3차 역사결의에는 △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 2012년 시진핑 집권 △ 2018년 미-중 무역전쟁 △ 2019년 코로나19 대유행 등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은 이번 역사결의에서 집권 이후 시 주석의 업적을 나열한 뒤 그의 업적을 찬양하고, 미중 패권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그에게 종신 집권의 길을 열어줄 전망이다. 역사결의가 시진핑 영구집권의 '주춧돌'이 되는 것이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2016년 중전회의에서 시진핑을 ‘핵심’ 지도자로 명명해 그를 마오쩌둥, 덩샤오핑 반열에 이미 올려 놓았었다.

한마디로 3차 역사결의는 시진핑을 마오와 덩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아 시진핑 종신집권의 길을 열어주는 중국 공산당의 문건이 될 전망이다.


sinopar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