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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싹쓸이해도 5%는 佛로열티…화물창 국산화 언제될까

2600억 LNG선 수주하면 130억이 기술료…수익성 위해 국산화 필요
가스공사, 내년말 목표 개발…韓선사 대상 운항실적 쌓아 '신뢰도' 형성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1-11-05 06:00 송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 뉴스1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 뉴스1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지만 LNG선 판매 가격의 5% 가량이 화물창(보관탱크) 기술료(로열티)로 빠져나가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 1월부터 지난 9월 말까지 발주된 14만㎥급 LNG 운반선 55척 중 49척을 수주했다.

하지만 LNG선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화물창 관련 기술은 프랑스 가즈트랑스포르 떼끄니가즈(GTT)가 사실상 전 세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화물창은 LNG를 영하 162도로 유지 보관하는 저장 창고로, 내부 온도가 조금만 올라도 가스가 팽창해 폭발할 수 있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화물창은 LNG선 가격의 5%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LNG선(17만4000m³급) 가격이 지난 9월 기준 현재 2억2000만달러(2600억)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LNG선 1척을 수주하면 1100만달러(약 130억원) 안팎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한국 조선사들이 지난 9월까지 수주한 49척의 LNG선에 이 기준을 단순 적용해보면 총 108억달러(12조7800억원) 중 5억4000만달러(6400억원)를 기술료로 지급한 것이다.

이에 통상 LNG선 1척을 건조하면 재료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이익이 선가의 5~7%로 알려진 만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화물창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국내 조선사들은 화물창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조선 '빅3'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각 사별로 독자적 화물창을 개발했다.

이들 화물창의 상용화가 지지부진하자 한국가스공사는 케이씨엘엔지테크(KLT)라는 자회사를 세워 '한국형 화물창' 개발에 나섰고 KC-1을 완성했다. 조선3사도 KLT에 출자해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 결함이 발생하고, 주요 선주들도 GTT의 화물창을 선호하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 3사와 정부는 KC-1을 잇는 두번째 화물창 KC-2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KLT에 104억원을 지원해 내년 말까지 KC-2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KC-2 개발을 완료해 LNG선에 적용할 경우 국가적 측면에선 기술료가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되고, 조선 3사는 GTT에 비해 기술료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경쟁국 대비 LNG선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GTT 화물창의 전 세계 LNG선 시장 지배력을 감안하면 외국 선사들이 발주하는 LNG선에 한국형 화물창이 당장 적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정부와 조선업계는 국내 선사들이 발주하는 LNG선에 한국형 화물창을 우선 적용하며 건조·운항실적을 쌓아 안전성에 관한 대외 신뢰도를 쌓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LNG 수출입을 독점하는 화주의 권한을 갖고 국내 선사에 한국형 화물창이 적용된 LNG선을 발주하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가스공사가 곧 LNG선 용선 계약을 맺을 계획이 있기 때문에 KC-2 개발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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