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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4번 타자는 역시 박병호…올해 가을야구서도 해결사

두산과 WC 1차전서 두 번의 득점권 찬스 살려
"큰 경기에 강하다"는 홍원기 감독의 믿음에 보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1-11-02 10:42 송고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2사 2루 상황 키움 박병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2사 2루 상황 키움 박병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병호를 4번 타자로 배치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키움의 가을야구 때마다 결정적 홈런을 치며 활약했던 박병호는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도 2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병호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번 타순에 배치돼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 키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한 타자는 양 팀 통틀어 박병호가 유일했다.

키움은 이날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에서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워 기사회생했고, 2일 열리는 2차전에서 사상 첫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박병호는 1차전의 열쇠를 쥔 선수 중 한 명이다. 부동의 4번 타자였던 박병호는 최근 다른 타순에 배치되는 경우가 늘었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이나 예전 같지 않다는 혹평도 뒤따랐다.

박병호는 지난해와 올해 타율이 각각 0.223와 0.227에 그쳤고 홈런도 각각 21개와 20개로 줄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25경기를 더 뛰며 100타석을 더 섰다는 걸 고려하면 홈런 생산 능력은 더 떨어졌다.
그러나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 윌 크레익 대신 박병호를 4번 타자로 기용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박병호가 큰 경기에 강했다. 그 경험을 믿고 4번 타자로 전진 배치했다. 찬스에서 득점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는데, 기대에 부응했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과 2018년 플레이오프 5차전 같은 극적인 홈런을 터뜨린 건 아니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 득점을 뽑아냈다.

7회초 3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박병호는 8회초 처음으로 득점권 상황을 맞이했다. 2-2로 맞선 무사 만루에서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때려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 3루 주자 이용규를 홈에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서다가 7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흐름이 끊겼던 키움은 박병호의 희생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8회말 김재환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맞은 뒤 9회초 2사 1, 2루에서 이정후의 2루타가 터져 6-4로 달아났다. 그러나 2점차 리드를 두 번이나 못 지켰던 걸 감안하면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

그때 박병호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권휘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렸고, 2루 주자 이정후가 홈까지 쇄도했다.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타였다.

키움으로선 찬스에 강한 박병호의 건재함을 확인한 의미 있는 승리였다. 그리고 박병호가 있기에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기적을 꿈꾸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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