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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 벗고 영면을" 서울광장 노태우 분향소 조문발길 꾸준(종합2보)

서울, 부산, 대구, 경상북도 등지에 분향소 설치…시민들 애도
"역사적 전환점에서 역할 대단"…"분향소 한산해 안타까워"

(전국 종합=뉴스1) 정혜민 기자, 이상학 기자, 서한샘 기자, 김용빈 기자, 구대선 기자, 진현권 기자, 이지선 기자 | 2021-10-28 18:45 송고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조문을 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 정부는 국가장을 결정했다. 2021.10.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서울, 부산, 대구, 경북 등지에 설치되며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는 분향소가 4곳으로 확대 설치됐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 경상남도는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았고 제주도의 경우 온라인 분향소만 운영하고 있다.

28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의 첫 조문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었다. 오 시장은 이날 보좌진과 함께 분향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평안히 영면하소서'라고 남겼다.

노 전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했다는 윤모씨(63)도 이날 오전 9시5분쯤 분향소를 찾았다. 윤씨는 "잘못된 부분도 있지만 잘한 부분도(있다)"며 "그동안 짓눌렸던 멍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점심시간에는 조금씩 분향객이 늘어났지만, 줄을 서거나 하지는 않았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황모씨(66)는 "내란죄로 국립묘지에는 못 가지만 외교 성과도 있다"며 "현 정부에서 국가장으로 치러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오후 5시30분쯤 퇴근시간에도 분향객의 발길은 꾸준했지만 줄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이인표씨(60)는 "노 전 대통령이 역사적 전환점에서 역할을 하신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덕분에 군사정권에서 문민정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잘 관리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경제비서실에서 근무했다는 서모씨(76)는 "서울대 병원 빈소에 가려다가 시청 앞 분향소가 너무 한산할 것 같아서 왔는데, 역시 한산하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 곳곳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광장 인근에는 한 남성이 '노태우 국가장에 반대하는 시민행동'이라는 패널을 들고 서 있었다.

인근에 있던 여미애 정의당 서울시당 대변인은 "공과 과를 따지기 전에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살아생전 광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적도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분향할 수 있고, 마지막 날인 30일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28일 오후 대구 동구 신용동 용진마을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시민들이 생가 마당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는 전날부터 대구시청, 대구 동구청, 생가인 용진마을에 분향소를 설치한테 이어 이날 동구 율하체육공원에 분향소를 추가해 운영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전 10시 대구시청 별관 분향소를 찾아 시청직원들과 합동 조문을 했다.

전날 오후부터 분향소를 설치한 경상북도에서는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전날 헌화·분향하고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

충청북도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오전 9시 도청 1층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 경상남도는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온라인 분향소만 운영하고 있다.

국가장법에 따라 국가장 기간 조기를 게양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분향소 설치는 각 지자체 자율이다. 하지만 조기도 게양하지 않은 지자체도 다수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지로 거론되는 경기 파주시도 조기 게양은 물론 분향소도 설치하지 않을 방침이다.

파주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 진보정당과 시민단체까지 나서 노 전 대통령의 파주시 안장에 반대하는 분위기인데 굳이 분향소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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