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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건강 이상 없어…北 '김정은주의' 정립 시도"(종합)

국회 정보위 국감…박지원 "北, 선결 조건 없이 대화 가능성"
박지원 "정치권서 이름 거론돼 송구"…고발 사주 의혹엔 거부 반응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이준성 기자 | 2021-10-28 18:22 송고
28일 국정원 청사에서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약 2년 만에 20㎏를 감량하는 등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근 당 회의장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없애는 등 '김정은주의' 정립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28일 국가정보원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총비서의 건강 상태에 대한 국정원 보고에 대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통해 분석·추적한 결과 2019년 약 140㎏에서 20㎏가량 감량한 것으로 보이며, 건강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불거진 '김정은 대역설'에 대해서도 "(국정원에서)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보고했다"고 일축했다.

김 총비서는 최근 집권 10년을 맞아 당 회의장 배경에 김 주석, 김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없앤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국정원 보고에 대해 "'김정은주의'란 용어로 독자적인 사상체계 정립도 시작했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이어 "최근 김 총비서가 친(親)인민적인 리더십 부각을 위해 '그 정을 따르네'라는 곡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보였다고 한다"며 "최근 국방발전전람회에선 간부들과 맥주를 마시고 맞담배 하는 사진이 노출되고, 김 부총리의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가 공개된 것도 '친인민 이미지'를 위함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주의'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며 "'김정은주의'를 통해 북한은 새로운 독자적인 사상체계로 정립하는 시도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대해선 "9월 국무위원으로 임명된 것은 위상에 걸맞은 공식직책 부여라고 설명했다"며 "김 부부장은 올해 10회에 걸쳐 대남·대미 담화를 발표하는 등 외교·안보를 총괄하며 김 총비서의 대외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한 김 총비서가 '미국이 주적이 아니다'란 발언을 했다고 보고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의 대미 관계와 관련 9월부터 신중 모드에서 벗어나 무력시위와 담화전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다만 김 총비서는 북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미국은 주적이 아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도 동시에 전했다고 한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의원은 "2018년말 가동을 중단한 영변 5㎿ 원전이 최근 재가동한 것을 포착했다"며 "영변재처리시설을 올해 상반기 가동한 징후를 식별했는데 이 기간에 폐연로봉 재처리 작업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정원에선) 이를 플루토늄 추가 확보해 핵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영변이 전략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봤다"며 "지난 11일부터 22일까지 열린 국방발전전람회는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 개최된 무기전람회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3종이 함께 전시됐는데 단기간 내 SLBM 다종화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 감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하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의 신상에 대해서도 전했다.

하 의원은 "(박 국정원장이) 업무 보고에 앞서 최근 정치권에서 본인의 이름 거론과 관련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고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했다"며 "'정치인 박지원은 잊겠다고 맹세한 국정원장'으로서 본인과 국정원 직원의 정치 중립 노력이 이렇게 치부되는 것을 마냥 지켜보기엔 (상황이) 억울하고 괴로웠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 안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고발 사주 제보 사건과 관련 질의가 있었다고도 소개했다.

하 의원은 "제가 (제보자)조성은씨 본인의 발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국정원장 관련한 언급에 대해 사실관계를 질의했는데 답변 거부를 넘어서 질의를 방해하는 수준까지 강하게 거부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 국정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폐지 등과 같은 선결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 거부하다가 (종전선언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 나온 것인데 종전선언 논의를 위해 만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북한이 제시했다"며 "선결조건은 한미연합훈련 폐지, 북한의 광물질 수출과 석유 수입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박 국정원장은 북한에 3번째로 해킹을 당한 업체가 있다며 개탄했다고 한다.

하 의원은 "이 업체는 방사청 소관 업체로 보안시스템을 임의로 바꿨다"면서 "정부 지침을 무시하고 임의로 바꿔서 막대한 국익 손상이 예상돼 이 업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아직 없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의 백신 수급을 거절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의원은 "현재 코로나19 발생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했고, 하 의원은 "코로나19도, 백신도 없다. 중국, 러시아, 코백스(COVAX·개도국 백신공유프로그램) 백신 등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남북 백신 지원은 협의가 없었다고 보고했다"며 "우리나 미국이 백신을 공급한다는 협의가 있지 않냐는 논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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