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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독감 '꿈틀'…미접종자·외국인 모이는 핼러윈데이 위험

백신 미접종자 1000만명대…외국인 2명 중 1명 백신 안 맞아
날씨 추워지고 코로나와 증상 유사한 독감 동시유행 위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1-10-28 11:04 송고 | 2021-10-28 11:16 최종수정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주점에 핼러윈 장식이 걸려 있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주점에 핼러윈 장식이 걸려 있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지난 3주일 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인플루엔자(독감) 동시유행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핼러윈데이가 끼어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접종자 1000만명이다. 독감은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미접종자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어서다.

대다수 외국인 미접종자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도 악재다. 21일 기준으로 법무부에 등록한 외국인 156만명의 77만명, 미등록(불법체류) 외국인 39만명의 예방접종 완료율은 각각 49.4%, 53.8%에 불과했다.

◇20일 만에 2000명대…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이 유행 이끌어

코로나19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골고루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11명을 기록했다. 20일 만에 2000명을 넘었고, 전날보다 159명 증가했다.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도 1534명으로 전날 1439명보다 95명 늘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628명(서울 785명, 인천 136명, 경기 707명)을 기록했다. 주간 일평균으로는 1216.1명으로 전날 1144.9명 대비 71.2명 증가했다. 비중으로도 전국 국내 발생 확진자의 77.7% 비중을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467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0월9일 457명을 기록한 후 약 19일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17.9명으로 전날 294.1명보다 23.8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로 증가한 배경에는 수도권 유행이 결정적이었다. 0시 기준 수도권 신규 확진자 추이는 지난 15일부터 28일까지 최근 2주간 '1381→1267→1101→794→ 777→1192→1129→1145→1164→1129→943→923→1582→1628명'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680→585→503→352→296→501→502→513→546→514→451→421→723→785' 흐름을 보였다. 경기도 '606→579→489→684→393→582→523→512→512→516→397→428→734→707명'을 기록했다. 인천은 '95→103→109→141→88→109→104→120→106→99→95→74→125→136명'으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서울과 경기는 사흘 전부터 급증세를 보였고, 인천도 이틀 전보다 신규 확진자가 약 2배로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되면 신규 확진자는 다시 2500명, 3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을 시행하면 방역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식당과 카페 등 각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고, 단계적으로 실외 마스크 지침도 해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핼러윈 데이를 나흘 앞둔 지난 27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기흥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핼러윈 데이를 나흘 앞둔 지난 27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기흥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당국 "방역완화·추운 날씨 때문"…핼러윈데이, 한글날보다 위험

방역당국도 코로나19가 증가세로 다시 돌아선 것을 인정한다. 그 원인으로는 방역수칙을 완화하고,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진 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추운 날씨 등을 꼽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7일 브리핑에서 "지난 3주간 감소세였던 확진자가 이번 주 들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 사적모임 확대 등 방역 완화와 임박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활동이 늘어난 게 유행을 악화하는 요인"이라며 "핼러윈 데이를 맞아 여러 모임과 행사가 늘면서 유행이 다시 증가할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10월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 연휴는 별다른 증가세 없이 넘길 수 있었지만, 이번 핼러윈 데이는 방역 측면에서 위험도가 훨씬 높다. 10월 하순부터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고,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방역 긴장감이 많이 풀린 것도 사실이다.

매년 10월 31일에 열리는 핼러윈 데이는 괴상한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얻어먹는 축제다. 고대 켈트 민족 풍습에서 유래했다. 우리나라는 젊은 층이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복장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문화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문제는 추운 날씨, 밀접 접촉 등 방역적으로 위험한 행위가 많이 일어난다.

핼러윈 데이가 끝난 지난해 11월 초순에는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은 2000명대로 20배 가까이 많아졌다. 여기에 독감이 동시유행하면,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미접종자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국내 백신 미접종자는 여전히 1000만명 규모에 달한다.

독감 시즌이 오면서 코로나19와 동시 유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 질환이다. 매년 겨울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다. 독감에 걸리면 열이 나고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난다. 특히 노약자에게 치명적이다. 독감 증상 또는 부작용은 코로나19와 유사해 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독감 바이러스는 전파 경로도 코로나19와 비슷하다.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분비되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된다. 의복이나 수건 등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손으로 만진 뒤 입이나 코에 대도 감염될 수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와 독감은 각각 예방접종을 진행해야 감염을 예방한다"며 "특히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맞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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