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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남녀 아닌 'X' 성별 표기한 첫 여권 발급

국무부 "성소수자 포함한 모든 국민의 자유·존엄·평등 증진"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2021-10-28 01:12 송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 기념 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 기념 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에서 남녀가 아닌 제3의 성별을 의미하는 ‘X’를 표기한 첫 번째 여권이 발급됐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X 성별 표시가 있는 첫 번째 미국 여권이 발급됐다”며 “2022년 초에 필요한 시스템과 양식 업데이트를 완료하면 모든 여권 신청자들에게 이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옵션은 여권뿐만 아니라 출생증명서에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국무부는 또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여권 소지자들이 가능한 한 원활한 여행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의 다른 정부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여권 발급을 계기로 성소수자(LGBTQI+)를 포함한 모든 국민의 자유와 존엄, 평등을 증진하겠다는 국무부의 약속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6월말 성소수자를 위한 여권 발급 절차 개정을 발표한 바 있다. 여권이나 공식 신분증에 'M(Male·남자)' 또는 'F(Female·여자)' 대신 'X'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다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해결해야 할 기술적인 장애물들이 있다며 올 연말까지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전에는 미국인들이 출생증명서과 신분증에 있는 것과 다른 성별을 여권에 표시하려면 의사가 발급하는 의료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의사 소견 없이 개인이 자신의 성별을 선택해 표시할 수 있게 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최소 11개국에서 이미 여권에 ‘X’, ‘기타(other)’를 표시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 미국보다 앞서 'X' 성별 표시를 허용한 나라는 호주, 뉴질랜드, 독일, 네팔, 캐나다,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등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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