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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빈소 찾은 김총리 "국가장 결정, 현대사 굴곡 한 단계 넘어가는 일"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고 역사에 기록할 때"
"본인과 유족 측 진정성 있는 사과…민선 대통령 시절 업적도"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구진욱 기자 | 2021-10-27 22:30 송고
김부겸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1.10.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김부겸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1.10.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이제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고 역사에 기록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9시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국가장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총리는 "고인이 과거에 12·12(사태)라든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과오 자체는 씻거나 뒤엎을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고인이 국민에 의해 선출된 민선 대통령 시절에 이루신 많은 업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유족인 아들이 전한 말에 따르면 (고인) 본인이 국민들께 여러 사과의 말을 남겼고, 유족 측도 (고인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성찰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준 부분들은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정부 판단의 근거였다"고 말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는 이날 5·18 희생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고인의 유언을 공개했다.

그는 "국가에 대해 생각과 책임이 컸기 때문에 잘했던 일, 못했던 일 다 본인의 무한 책임이라 생각하고 계셨다"며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 재임 시절에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해 "아직도 많은 분들이 역사의 상처에 대해서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느냐'고 지적해주셨다"며 광주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등에서 많은 유감을 표명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역사가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은) 우리 현대사를 거쳤던 이 굴곡에 대해, 한 단계를 넘어가는 일로 평가하시면 어떨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김 총리는 "씻거나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과오에 대해서 우리가 다 묻고 넘어가자는 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어렵게 이런 판단을 내리고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를 드렸고, 대통령께서 그렇게 결정을 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날 빈소에서 유족들과 손을 맞잡고 위로를 건넸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결정되면서 김 총리는 장례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김 총리는 '빈소에서 유족들과 어떤 얘기를 나누었느냐'는 질문에는 "장례 절차 문제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주관 부처인) 행안부를 통해 요청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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