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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굿판 벌이려 왔느냐"…尹, 박정희 묘역 찾았다 친박단체 소동

윤석열, 박정희 42주기 맞아 묘역 참배…보수단체 '항의'
"양심 있냐" vs "있으니 왔지"…태극기-지지자 간 설전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1-10-26 19:03 송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1.10.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1.10.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2주기를 맞아 국립현충원을 찾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지도부 및 대권주자들의 합동 참배에 불참했다가 오후에 따로 참배 일정을 잡았다.

윤 후보가 묘역에 도착하자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이 접근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끄럽지 않으냐", "박근혜를 석방하라"고 항의했다. 윤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목에 건 한 남성은 "저주의 굿판을 벌이러 왔느냐. 민족의 반역자가 감히 어디라고 왔느냐"고 소리쳤다. 다른 보수단체 회원은 "죄도 없는 박근혜를 가둬놓고 밥이 넘어가느냐",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대통령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월17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보수단체 회원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 속에서 자리를 떠나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도 몰리면서 비난과 응원이 뒤섞이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신 박정희 대통령께 많이 기도드려라", "윤석열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보수단체가 "양심이 있느냐"고 소리치자, 윤석열 지지자 중 한 명이 "양심이 있으니까 온 것"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을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는 최빈국인 우리 대한민국을 오늘날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기초를 놓아 주신 분"이라며 "그분의 통찰력과 안목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경부고속도로, 제철산업의 근간을 만들었고 한국이 산업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 그 점이 그분을 기리는 큰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별세한 고(故) 노태우 대통령에 "재직 중에 국방정책이라든가, 냉전이 끝나갈 무렵에 우리나라 외교에 지평을 열어준 데 대해서 참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노태우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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