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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법인 설립해 대포폰 5천대 개설…금융사기단에 판매한 일당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2021-10-25 16:46 송고
경찰이 압수한 대포폰.(울산경찰청 제공) © 뉴스1
경찰이 압수한 대포폰.(울산경찰청 제공) © 뉴스1

지적장애인과 노숙자, 신용불량자 등으로부터 명의를 빌려 대포폰 5000대를 개통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11명을 검거해 이들 중 9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지적장애인이나 노숙자 등에게 접근해 "돈을 줄테니 명의를 빌려달라"고 유혹하는 방법으로 대여자 명의로 약 200개의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설립된 법인 명의로 대포폰 5000대가량을 개설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했다.

이들은 법인을 설립해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되면 1개 법인에 많게는 100회선 가량의 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했다.

특히 이들은 법망을 피하기 위해 조직원들끼리도 서로 본명을 사용하지 않고 김실장·박실장 등으로 호칭했고, 1~2개월마다 휴대전화를 바꾸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이 압수한 대포폰.(울산경찰청 제공) © 뉴스1
경찰이 압수한 대포폰.(울산경찰청 제공) © 뉴스1

경찰은 전화금융사기에 이용된 전화가 법인 명의로 개설됐다는 사실과 명의 대여자가 지적장애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개설한 허위법인 약 200개 가량 중 63개의 허위법인에 대한 자료를 증거로 확보했다. 또 대포폰으로 개통된 전화 5000여 대 중 3562대의 대포폰 번호를 증거로 확보해 추후 범행에 이용되지 않토록 발신정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명의를 빌려달라거나 고액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주겠다는 등의 광고나 전화를 받았다면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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