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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케 듀오' 이어 '황-히 듀오'?…울버햄튼 주 공격루트 된 황희찬·히메네스

황희찬 4골 중 3골, 히메네스 발끝에서 시작
190㎝ 장신 공격수 히메네스, 발 빠른 황희찬에 제격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1-10-24 11:40 송고
황희찬과 라울 히메네스의 조합이 예사롭지 않다. © AFP=뉴스1
황희찬과 라울 히메네스의 조합이 예사롭지 않다. © AFP=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의 '황(희찬)-히(메네스) 듀오'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이들의 활약이 지속된다면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케(인) 듀오'에 버금가는 위협적인 공격 옵션이 될 전망이다.
울버햄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리즈 앨런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1-22 EPL 9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0분 울버햄튼이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리즈가 후반 49분 동점골을 넣으면서 울버햄튼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울버햄튼 입성 후 팀이 가진 6경기에 모두 출전한 황희찬은 벌써 4골을 기록, 지난 시즌 울버햄튼 팀 내 개인 최다 득점 기록(5골)을 1골 차이로 추격했다.

황희찬의 계속되는 득점 행진에는 최전방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다. 멕시코 국적의 190㎝의 장신 공격수 히메네스는 제공권은 물론 발기술도 좋은 선수다.
전방에 투입된 공을 히메네스가 소유하다 황희찬에게 연결해주면 황희찬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패턴이 늘고 있다.

리즈 전에서도 그랬다. 전반 10분 울버햄튼의 공격 상황에서 오른쪽에 있던 넬슨 세메도가 상대 측면을 허문 뒤 중앙의 히메네스를 보고 패스를 건넸고, 이를 히메네스가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 공은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됐는데 공교롭게도 근처에 있던 황희찬의 발 앞에 떨어지면서 황희찬이 감각적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공을 지켜 준 히메네스의 능력과 황희찬의 재빠른 움직임이 결합돼 얻은 득점이었다.

두 사람의 활약은 앞선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빛났다. 당시 황희찬은 2골을 넣었는데 모두 히미네스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황희찬은 전반 20분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히메네스의 침투 패스를 잡았고, 오른발로 반대쪽 골문을 노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1-1로 팽팽한 후반 13분에도 히메네스의 패스를 왼발로 때려 뉴캐슬의 골망을 흔들었다. 방향만 달랐을 뿐 침투패스를 골문 먼 쪽으로 연결한 게 첫 번째 득점과 닮았다.

황희찬과 히메네스는 함께 호흡을 맞춘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패스와 침투하는 타이밍에서 잘 맞는 모습을 보이며 울버햄튼의 위력적인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득점 상황과 무관한 오프 더 볼 상황에서도 황희찬이 뒷 공간을 보고 달리면 히메네스가 정확한 패스를 배달해주는 횟수가 늘고 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황희찬의 마무리 능력이 검증되면서 히메네스가 황희찬을 믿고 지속해서 좋은 패스를 건네는 모양새다.  

이들의 환상적인 호흡은 토트넘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연상하게 한다. 손케 듀오로 불리는 이들은 손흥민의 공간 창출 능력과 케인의 마무리 능력이 결합해 매년 무시무시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5-16 시즌부터 6년째 합을 맞추고 있는 손케 듀오가 합작한 골은 35개에 달한다. EPL 역사를 통틀어 이 둘보다 더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는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36개)뿐이다. 손케 듀오가 앞으로 2골만 더 합작하면 역대 최다골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 시즌에야 시동을 건 황희찬과 히메네스의 호흡을 수년 째 꾸준한 손케 듀오에 견줄 것은 아니나 몇 경기째 서로의 시너지가 계속되면서 향후 활약상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게 됐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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