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일반동향

[영상으로 읽는 경제]'응답하라 1988' 예금·아파트·땅 투자 승자는?

택이 상금 5000만원 투자처…예금, 강남 아파트, 일산 땅 추천
33년간 예금 6.4배…강남 아파트 22배…일산 땅 3.5배 올라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1-10-24 09:00 송고
왼쪽부터 <응답하라 1988>의 덕선 엄마(이일화 분), 선우 엄마(김선영 분),  덕선 아빠(성동일 분), 택이 아빠(최무성 분), 정환 엄마(라미란 분), 정환 아빠(김성균 분). (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캡처) © 뉴스1

정환 엄마(라미란 분) "아, 근데 택이 이번에 상금 얼마 받았어요?"
택이 아빠(최무성 분) "5000만원…."
덕선 엄마(이일화 분) "아이구야~! 택이 오늘 큰 턱 한번 쏴야겠다. 아이구야~, 어마어마하다."
정환 엄마 "땅! 땅이 최고야. 택이아빠, 무조건 땅 사요. 요새 일산이 뜬대!"
덕선 아빠(성동일 분) "아따~! 아무것도 모르면 말을 마쇼! 아, 일산에 볼 것이 뭐 있간디~! 맨 논밭 뿐인디. 좌우당간. 목돈은 은행에다 딱! 박아놓는 것이 제일로 안전하당께!"
정환 엄마 "으이구~! 은행이자 뭐, 그거 얼마나 한다고."
덕선 아빠 "아, 물론 뭐~, 금리가 쪼까 떨어져가꼬 뭐, 한 15%밖에 안 하지만…. 아, 그래도 따박따박 이자 나오고 은행만 한 곳처럼 안전한 곳이 없제!"
선우 엄마(김선영 분) "음~, 쌩돈 5000만원을 뭐 한다꼬 은행에 처박아 놓습니까? 택이 아빠, 아파트 하나 사이소. 강남서 제일 잘 나가는 아파트! 저, 뭐라카드라! 저…, 그 은마아파트! 그게 한 5000만원 한다카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이웃사촌으로 지내는 네 가족의 대화다. 극 중 천재 바둑기사인 최택(박보검 분)이 바둑대회에서 딴 5000만원 상금을 어디에 투자할지를 두고 이들의 의견은 세 갈래로 갈린다. 덕선 아빠는 은행 예금을, 선우 엄마는 강남 아파트를, 정환 엄마는 일산 땅을 추천한다.

1988년 9월 24일에 이들이 나눈 대화를 현재 시점에서 되돌아보자. 택이 아빠가 은행 예금과 강남 아파트, 일산 땅 가운데 어느 한 곳을 택해 아들의 5000만원 상금을 투자했더라면 33년 후인 현재 기준으로 재산은 얼마나 늘게될까.

◇은행에 33년 돈 묻어두면 6.4배↑

극 중 덕선 아빠가 예금을 추천하고 있다. (사진=<응답하라 1988> 캡처) © 뉴스1

먼저 덕선 아빠 말대로 5000만원을 은행에 예금할 경우를 알아보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988년 기준 예금금리는 10.0%였다. 이후 1999년 한자릿수로 하락해 등락을 반복하던 예금금리는 2013년 2%대로 떨어진다. 이윽고 2015년에는 1%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05%를 기록했다.

1988년 5000만원을 은행에 넣는다면 매년 이자가 붙으면서 2000년 기준 3억1947만원으로 돈이 불어난다. 1988년에 비하면 6.4배 늘어난 금액이다.

◇강남 아파트값 33년간 22배 상승

선우 엄마는 강남 아파트를 투자처로 권유한다. (사진=<응답하라 1988> 캡처) © 뉴스1

선우 엄마 추천대로 택이 아빠가 강남에 아파트를 샀다면 어땠을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조사해 2017년 발표한 '1987년 이후 서울 아파트값 변화 분석' 보고서를 보면, 1988년 강남권 아파트 평당(3.3㎡당) 가격은 285만원이다. 택이의 5000만원 상금으로 당시 17평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

33년이 흐른 지금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무려 22배 뛰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가격은 평당 6228만원을 기록했다. 이를 단순히 대입해보면 아파트 가격이 약 11억원으로 올랐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산 땅값 3.5배 올라…개발시 수백배 폭등

정환 엄마는 일산의 땅을 살 것을 추천한다. (사진=<응답하라 1988> 캡처) © 뉴스1

<응답하라 1988>의 덕선 아빠가 "일산에 볼 것이 뭐 있간디~! 맨 논밭 뿐인디"라고 한 것처럼 일산은 당시 허허벌판이었다. 그러나 한국토지공사는 1988년 9월 일산과 함께 분당, 평촌, 중동을 묶어 수도권 1기 신도기 건설에 착수한다. 극 중 정환 엄마의 말대로 일산이 한창 뜨고 있었던 것이다.

땅값은 크게 들썩였다. 당시 기사를 찾아보면 일산의 경우 △대지는 1986년 기준지가인 평당 5만~10만원에서 1989년 18만원으로 140% △임야는 1만~1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180% △논밭은 8000~1만5000원에서 2만~5만원으로 204.3% 상승했다.

이후 땅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는 일률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토지의 경우 입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탓이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공개하는 '표준지 공시지가'(주변 토지를 대표하는 땅값)를 토대로 대략적인 가격을 알아볼 수는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일산지역 표준지 공시지가를 평당으로 계산해보면 △아파트 용도가 약 450만~850만원 △상업용이 약 450만~3000만원 △단독주택이 약 550만~1100만원 △논밭은 약 50만~350만원이다.

일산으로 한정되진 않지만 공식 통계를 통해 경기도 땅값이 그간 얼마나 상승했는지 알아볼 수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지가 변동률 조사에 따르면 일산 동구·서구를 포함한 경기도 지역의 지가지수(2020년 9월1일=100)는 1988년 28.87에서 2020년 101.26으로 3.5배 올랐다.

택이 아빠가 1988년 일산에 땅을 샀더라면 대략 3.5배, 즉 1억7500만원으로 올랐을 거란 얘기다. 물론 운 좋게도 샀던 땅이 개발되면서 가격이 수백배 폭등했을 가능성도 있다.

※영상 속 경제 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영상으로 읽는 경제]는 매주 일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구독을 원하실 경우 네이버 기사 하단의 '영상으로 읽는 경제 - 연재' → '연재 구독'을 클릭해주세요.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에서 다른 독자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경제 지식이 있다면 이메일(sekim@news1.kr)로 제보 바랍니다.


sek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