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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거리뒀던 김동연의 '새물결'…野 대선판에 미칠 영향은

국민의힘과 교감하던 김동연의 신당 창당, 김종인 조언 따랐나
발기인대회 김종인·이준석 참석…"요동치는 대선판 복선될지도"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2021-10-24 06:10 송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왼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1.10.1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왼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1.10.1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4일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다. 김 전 부총리는 내달 중 새로운물결을 정식으로 창당하고 거대 양당에서 벗어난 독자 세력으로서 대선 레이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관료 출신으로 이른바 '제3지대'에서 정치를 시작하는 김 전 부총리의 인지도와 지지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야권의 '킹 메이커'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전 부총리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고, 이날 발기인대회에 김 전 위원장과 국민의힘 지도부 다수가 참석한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김 전 부총리가 향후 야권 대선판의 캐스팅보터로 떠오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날 야권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국민의힘과의 활발한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경선 버스'에 김 전 부총리가 처음부터 선을 그었던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경선에 참여하는 방법, 경선 관리 과정에서의 역할론 등 상당히 폭넓은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김 전 부총리 측은 "당시 다양한 러브콜이 정말 많이 왔지만 김 전 부총리는 처음부터 대기업에 들어가서 사장을 맡기보다는 미약하게나마 새롭게 시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에선 이것이 김종인 전 위원장의 '큰 그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11월까지 당 밖에서 머무르다가 사후 단일화하는 안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제안을 김 전 부총리에게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7월 초부터 김 전 부총리 측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은 뚜렷해졌다. 당시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부총리가) 자신이 정치를 하게 된다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뚜렷하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은 7월 말 예상을 깬 이른 입당으로 현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됐고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에 남았지만 내년 3월 대선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축으로 하는 범야권의 합종연횡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발기인대회에 대거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한기호 사무총장, 정미경 최고위원, 성일종 의원,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자리한다.

특히 이 대표는 당초 독도·울릉도 방문 계획에 따라 이날 행사에는 불참할 예정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 논란이 거세진 시기에 기존 일정을 취소, 급격하게 참석으로 선회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김 전 부총리를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뼈있는 농담'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런 소문은 두말할 것 없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김 전 부총리 세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그렇게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낳는다는 점 아니겠나. 그 행사가 나중에 야권 판을 뒤흔들 복선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번 주 중 정책 공약을 하나씩 발표한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우리 사회 포지티브(positive) 이슈도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가지만 바뀌어서는 안 되고 뿌리가 바뀌어야 한다는 게 김 전 부총리 철학이다. 거의 밤을 새 직접 만드셨다"고 전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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