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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2주 만에 극적 회동…원팀 결집·文만남 급물살

24일 이낙연 지역구였던 종로서 만나기로…'박스권 탈출' 주목
24일 이낙연 회동→25일 경기지사직 사퇴→27일 文회동할 듯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조소영 기자 | 2021-10-23 13:13 송고 | 2021-10-23 13:14 최종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2021.10.10/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2021.10.10/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후 2주(14일) 만인 오는 24일 종로에서 만난다.

경선 과정에서의 충돌로 감정의 골이 깊었던 양측이 이번 종로 회동을 통해 화학적 결합까지 도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 측과 이 전 대표 측은 23일 "오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만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 10일 당내 경선 종료 후 14일 만이다.

양측은 경선 종료 후 후보직을 중도 사퇴한 김두관·정세균 후보의 무효표 처리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 전 대표 측은 무효표 처리가 부당하다는 이의제기를 했으나 이와 관련해 당무위원회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결국 지난 13일 당무위 결정을 존중하고 경선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문을 냈으나 이후 이 전 대표의 잠행이 길어졌다. 이 후보 역시 경기도지사로서 국정감사 준비 등에 매진하면서 만남은 자연스럽게 지연됐다.

그 과정에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일베 발언' 등을 비롯해 두 사람의 만남을 둘러싼 여러 추측들이 나오면서 이 전 대표 측이 불쾌감을 표현하는 등 곡절은 있었지만 만남이 불가피했던 상황인 만큼 더 확전되지는 않았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지역구였던 종로를 직접 찾는 예우로서 먼저 자세를 낮추는 것을 시작으로 이 전 대표 측 끌어안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종로 회동에서는 정권재창출을 위한 선대위 구성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하는데 이 전 대표의 의사가 관건이다. 이미 당내에선 이 전 대표의 선대위 직함을 두고 공동선대위원장 등 여러 아이디어가 제기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대위에서 당대표와 다른 후보들과의 역할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조화롭게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25일 도지사직 사퇴에 앞서 이 전 대표와의 만남으로 '원팀 결집'을 위한 필수 관문을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이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 또한 이 전 대표 측과의 결집 정도에 따라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초반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상태로 국민의힘 유력주자들(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장동 의혹이 아직 현재진행형인 상황 속 이 전 대표의 칩거 등 이른바 '명·낙 여진'으로 경선 컨벤션 효과도 전무했던 만큼 이번 만남은 이후보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동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동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무엇보다 이 후보가 역시 고대하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또한 내주 초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이 오는 28일 유럽순방을 떠나는 만큼 그 이전에 만남 일정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 전 대표와의 회동(24일)→경기도지사직 사퇴(25일)→문 대통령과의 만남 순으로 일정이 전개되고, 이후 선대위 구성과 전국순회 일정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청와대 국정감사 등의 사정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27일이 유력하다.

청와대는 이 후보의 면담 요청이 있었고 제안을 받아들인 만큼 만남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겼으나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대장동 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이 후보와의 만남에 대한 면죄부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된데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후보를 만나는 것이 그를 비롯한 여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임하면서 대장동 의혹이 일정 정도 해소됐다는 판단 아래 이 전 대표 또한 만나 원팀이 가동되면 만남을 더 미룰 이유가 없게 된다.

한편 이 후보와 문 대통령 간 만남은 이로써 전례의 14일째를 넘기게 됐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후보로 확정돼 24일이면 후보로 확정된 지 14일째가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4월29일,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여당 대선 후보로 확정(2002년 4월27일)된 지 이틀 만(3일째)에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후보 확정(2012년 8월20일) 13일 만(14일째)인 2012년 9월2일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후보와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짧은 만남을 가지긴 했다. 이날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한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 지사 등과 기념사진을 찍으러 걸어가면서 그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악수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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