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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가면 하루 2.5만명 확진, 중환자 3천명 발생…사실일까?

일일 환자 2만5000명 가능…4차 유행 정점 대비 7.6배↑
필요 인원만 입원하고 백신패스·서킷브레이커 도입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1-10-23 06:00 송고 | 2021-10-23 07:22 최종수정
22일 오후 코로나19로 활력을 잃은 명동거리 모습. 2021.10.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2일 오후 코로나19로 활력을 잃은 명동거리 모습. 2021.10.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정부가 1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공존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경우 하루 확진자가 최대 2만5000명에 위중증 환자는 3000명에 달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위드 코로나 이후 당분간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이다. 기존 고강도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한 추운 날씨까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을 완화하면서 상황 악화 시 서킷 브레이커(주가 급락시 일시적인 거래중단)를 적용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중환자들이 증가할 경우 의료체계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만큼 기존 감염병 관리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위드 코로나 시행시 확진자 최대 17.4배, 중환자 8.8배 증가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주관으로 전날(22잍)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2차 공개 토론회에서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재생산지수가 40% 감소했을 경우 실측치를 활용한 모델링 결과 2022년 3월부터 8월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2만5000명, 중환자 3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확진자 2만5000명은 22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1440명의 17.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4차 유행 최고 정점인 지난 9월 25일(0시 기준) 기록한 3270명보다도 7.6배 많다. 물론 위드 코로나에 앞서 전 국민 백신 예방 접종률이 80%, 성인 대비 90%에 이를 것을 감안한다면 확진자 중 많은 비율이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로 재택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환자 3000명은 문제가 다르다. 재택치료를 확대해도 중환자들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방역당국이 확보한 병실 중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039병상이다. 따라서 실제로 중환자가 3000명이 발생할 경우 국내 의료체계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2일 기준 국내 코로나 위중증 환자는 342명으로 3000명의 11.4% 수준이다.

◇서킷 브레이커, 백신패스 도입…중환자만 입원

정재훈 교수는 이에 △중증환자 병상 예비율 △중환자·사망자수 △유행 규모 등을 고려해 3~4단계로 구분해 적용하고 유행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중환자 병상이 포화에 이르는 경우 증권가의 서킷 브레이커 같은 조치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또 △미접종 고위험군의 접종 설득 △소아청소년 접종 △경구용 치료제의 적극적 확보 및 한시적인 백신패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원장(경기도 코로나19 홈케어 운영단장)은 "증상이 없어 의료서비스가 필요없는 사람, 증상이 있지만 경미해 외래 진료 서비스 정도로 충분한 사람, 증상이 심해 입원 진료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군으로 나누고, 병원 입원은 정말 아플 때만 하도록 해야한다"며 재택치료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추운 겨울철엔 바이러스 전파 더 활발

단계적 일상회복이 날씨가 추운 11월부터 시작되면서 5차 유행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의 생존율이 올라간다. 낮은 온도에서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 더 단단해지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옮겨갈 수 있을 정도로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 또 기온이 내려가면서 사람들이 실내에서 모여있는 시간이 늘어나 밀폐된 환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방역 완화로 확진자 수가 급증한다면 경우에 따라서 5차 유행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피해를 줄이고 성공적인 위드 코로나 시행을 위한 여러 의견이 나왔다.

권순만 보건산업진흥 원장은 "(방역완화는)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면서도 "지나치게 조심할 경우 일상회복을 하는 목표와 그 근거가 상치되는 모순적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화를 하되 서킷 브레이커 등을 활용해 (상황이 다시 악화될 경우) 다시 돌아가는 가역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에 앞서 방역을 완화했던 싱가포르의 경우 코로나19 재유행의 조짐이 보이자 이를 타계하기 위해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환자들이 급증할 경우 대응이 어렵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당분간 현재같은 확진자 수 관리 중심의 감염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이 0.5%라면 적어도 (0.5%의) 5~10배 이상의 사람들이 중환자실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경증 환자의 경우) 늘어난 환자를 아래 단계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중환자 관점에서는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다"며 "확진자 수 내에 일정 비율은 사망자가 계속 나올텐데 결국 (현재) 감염병 체계가 한동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들이 중환자로 진행될 확률을 낮추지 못하면 이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백신 및 치료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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