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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PD "화려한 집 찾아 스타 섭외 NO…더 세심히 제작할 것"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10-25 07:31 송고 | 2021-10-25 10:47 최종수정
나혼자산다 허항 PD/MBC © 뉴스1

"금요일 밤엔 '나 혼자 산다'"라는 공식은 오래전에 성립됐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10분 방송 중인 MBC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에 따라 시청률 등락이 있긴 하지만 고정 시청층이 탄탄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배구 스타 김연경과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 선수가 출연하면서 10.8%(닐슨코리아 전국일일시청률)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3월 방송을 시작해 최근 400회를 넘어섰고, 어느새 방송 8년 차를 맞이했다. 오랜 방송 기간만큼이나 시청자들과의 유대 관계도 깊다. 400회를 기점으로 돌아온 '전회장' 전현무를 중심으로 박나래 기안84 성훈 화사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키까지, 무지개 회원들에 대한 애정은 날로 깊어졌다. 이에 때때로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은 이슈가 예상 밖 논란으로 확대되기도 하고, 시청자들의 날선 비판도 뒤따랐다.

지난 2월부터 '나 혼자 산다'를 이끌어오고 있는 허항 PD와 최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항 PD는 '나 혼자 산다'의 새로운 메인 PD로서의 생각과 인기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감, 예능의 롱런 비결, 그리고 프로그램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진솔하고 사려깊은 답변을 전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불편해하지 않을 만한, 더욱 세심한 제작과 긴밀한 소통, 논란이 불거졌을시 정확하고 빠른 피드백을 약속했다.  

장수 예능이 된 '나 혼자 산다'가 추구하는 것은 '다양한 삶'이다. 때때로 화려한 집과 스타의 삶이 괴리감을 주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리고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스타들을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허항 PD가 연출을 맡은 후 김경남 박재정 남윤수 표예진 이은지 등 예상 밖 스타들의 출연이 호평을 얻었던 만큼, 다양한 이들의 삶의 방식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400회를 넘어선 '나 혼자 산다'에 여전히 설렐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혼자산다 허항 PD/MBC © 뉴스1

-지난 2월부터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았다. '나 혼자 산다'를 맡으면서 이 예능의 화제성, 인기를 실감할 때는 언제였나.

▶'나 혼자 산다'를 2월부터 맡게 됐는데, 일단은 시청자로 있을 때도 '나 혼자 산다'는 방송되고 나면 토요일 아침 실시간 검색어도 장악하고 클립도 포털 사이트 메인에 떠있었다. 그렇게 인기와 화제성을 체감하고 있었는데 연출을 맡다 보니 그게 참 감사한 인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의 일상을 다루는 프로다 보니까 시청자분들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예민하고 친근하게 받아들이시는 특수한 프로그램 인 것 같더라. 그래서 제작 과정에서 하나하나 섬세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기 예능인 '나 혼자 산다' 연출에 대한 부담감은 어떻게 이겨냈나.

▶기본적으로 역사가 오래되고 전성기를 누렸던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나 혼자 산다'도 장수 예능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하는 부분이 있고 고쳐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위해 저희끼리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PD가 바뀌었다 해서 색깔을 완전히 바꾸는 건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 것 같더라. 새로운 얼굴을 발굴한다든지 새로운 편집과 촬영 기법을 도입해보며 조금씩 실험을 해나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조금 변화하고 있네'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조금씩 방향키를 조정하면서 가고 있다. 부담감은 제가 하차하는 날까지 항상 갖고 가야 할 것 같다. 부담감이란 게 없으면 원동력도 안 생기더라. 최고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인 만큼 그에 부합하기 위해 부담감을 갖고 하다 보면 프로그램도 발전해 있을 것 같다.

-2월부터 연출을 맡은 이후 가장 많이 고민한 점, 그리고 가장 집중한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변화를 주고 싶었던 점도 있었는지.

▶프로그램이 새로 론칭을 하는 거면 맨바닥에서 하나씩 좋아하는 색깔의 벽돌을 쌓으면 되는데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의 PD로 가서 '과연 변화시키는 게 맞는 것인가, 현상 유지하는 게 맞나' 하고 초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새로운 얼굴로 많이 보고 싶다는 피드백을 느꼈다. PD가 바뀌었다 해서 프로그램의 색깔을 바꾸거나 하는 건 맞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기존에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의 공감대를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캐스팅과 새로운 촬영이나 편집으로 실험적인 색깔을 더해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게 어느 정도 표현됐는지 모르겠는데 나름 계속 고민하면서 시도해가고 있다.

-'나 혼자 산다'가 400회가 넘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했나. PD가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어떤 사람의 일상을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원샷으로 딥하게 관찰하고 팔로우하는 포맷이 주는 강력함이 크다 생각한다. 처음에 '나 혼자 산다'가 파일럿으로 론칭됐을 때 센세이셔널했던 건 이 예능이 가진 포맷의 힘과 흡인력이 컸던 것 같다. 또 그동안 '나 혼자 산다'를 거쳐가셨던 PD님, 제작진 분들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발굴해오신 작업도 있었다. 포맷과 인물의 매력도가 합쳐져서 "금요일 밤엔 '나 혼자 산다'"라는 공식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 시청자 분들이 그 시기 가장 궁금해하시는 인물 섭외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데 22일 방송분에 출연하는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열풍 속에서 가장 궁금했던 배우였다. 이번에 400회를 경험한 PD이긴 하지만 이렇게 사랑받기까지 많은 제작진이 한땀 한땀 쌓아온 프로그램이라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제가 '나 혼자 산다' 1기 초반에 선임 조연출이었고 여기서 입봉을 했어서 남다른 의미의 프로그램이긴 하다.

-초창기 '나 혼자 산다'와 달리 화려한 면면들만 나오다 보니 시청자들이 박탈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로 초창기 멤버인 김광규가 오랜만에 나왔을때 반응이 상당히 좋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고민이 많았었다. 그래서 새로운 얼굴들, 라이징 스타, 혹은 독립한 지 얼마 안된 젊은 출연자 섭외에 공을 많이 들였다. 남윤수 이은지 표예진 박재정 김경남 등 사회 초년생이자 혼자만의 보금자리를 가진지 얼마 안 된 분들이 싱글라이프를 꾸며나가는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이 조명을 받았으면 했는데 받아들이시는 입장에선 좋은 집, 화려한 라이프로 인지되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신경써서 섭외하고 제작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나 혼자 산다'가 싱글라이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혼자 사는 이야기 자체가 방송으로 냈을 때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의 스토리에 집중해서 캐스팅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좋은 집이 자주 나오는 것 같고, 박탈감을 느끼는 것 같고 그런 피드백이 있으시다면 더 신경쓰도록 하겠다. 애초부터 화려한 집을 찾아 섭외하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은 지 약 8개월이 돼간다. 처음 세운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하나. 

▶좀 더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싶은 열망이 있었고 라이징 스타나 신인들이나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사회 초년생을 캐스팅한 것 같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구나' '이런 공감대를 많이 추구하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드릴 수 있었다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 시청자분들의 피드백, 기사 피드백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프로그램이 이런 변화를 시도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어서 저희도 고심하면서 새로운 '나 혼자 산다'를 만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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