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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투자 400억 수익 엠에스비티 실소유주는 결국 '대장동팀'?

엠에스비티 대주주는 김모 전 감사 다니던 교회 카페 법인
김씨 대장통팀 인물과 인연…페이퍼컴퍼니 우회투자한 듯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21-10-23 07:00 송고
지난 13일 크로체코리아의 등록 주소지가 있는 경기 용인시의 건물 모습. 크로체코리아의 사무실은 찾아볼 수 없고 한 교회가 입주해 있었다. 2021.10.13/뉴스1 © News1 박동해 기자© 뉴스1
지난 13일 크로체코리아의 등록 주소지가 있는 경기 용인시의 건물 모습. 크로체코리아의 사무실은 찾아볼 수 없고 한 교회가 입주해 있었다. 2021.10.13/뉴스1 © News1 박동해 기자© 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에 130억원을 투자해 4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엠에스비티의 실소유주가 이 회사의 전임 감사였던 김모씨로 추정된다는 정황들이 드러났다. 김 전 감사는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의 인물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업 내용을 미리 공모하고 투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3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엠에스비티의 지분 89.5%를 소유한 모기업인 '크로체코리아'는 김 전 감사가 10년 넘게 다녔던 교회의 카페가 그 모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크로체코리아의 설립 당시 등기부등본에 커피 관련 사업을 한다고 목적을 명시해 둔 것도 본래 카페 운영을 위한 법인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A교회 지하에 있던 있던 카페 '크로체'의 이름을 딴 법인 크로체코리아는 초기에 교회 목사의 부인이 대표를 맡았고 김 전 감사의 모친이 송모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교회 담임 목사가 교인들의 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이 되고 교회 부지가 경매에 넘어가면서 카페도 사라졌지만 법인은 계속 존속됐다.

김 전 감사와 이 교회를 함께 다녔던 교인 B씨는 김 전 감사가 교회의 핵심 교인으로 활동하며 기여를 많이 해왔고 담임 목사 부부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코어 멤버'였다고 말했다. 또 B씨는 김 전 감사와 담임 목사 사이에 수억원 단위에 금전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교인들은 A교회 목사 부부와 김 전 감사가 목회자와 교인의 관계를 넘어 금전적으로 상당히 연계된 사이였다고 기억했다. 이런 배경을 근거로 봤을 때 김 전 감사는 교회가 문을 닫고 카페도 운영을 할 수 없게 되자 목사 부부로부터 법인을 넘겨받아 페이퍼컴퍼니로 운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화천대유 자금줄 엠에스비티 모회사는 유령회사… 자금세탁 창구?)

크로체코리아는 엠에스비티에 65억원을 빌려주고 이자로만 20억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배당금 등의 형식으로 더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화쳔대유의 실소유자 김만배씨는 엠에스비티가 '400억원의 수익을 가져갔다'고 밝힌 바 있다.  

교인 B씨는 현재 크로체코리아와 엠에스비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모씨(56) 또한 김 전 감사와 함께 교회를 다녔던 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김 전 감사가 소유하고 있는 '저스트알'이라는 부동산 업체에서 지배인을 맡기도 했다.

한편, 김 전 감사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정영학 회계사와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두 인물이 과거부터 사업적 파트너의 관계였다는 증언도 나온다.

또 김 전 감사는 대장동 사건의 또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와도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감사가 대표로 있던 저스트알은 지난 2012년 대장동 내의 한 토지를 담보로 잡고 25억원을 남 변호사에게 빌려줬다. 해당 토지는 남 변호사의 가족기업인 나인하우스가 대장동 민간개발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매입한 토지 중 일부다.

김 전 감사의 배우자이자 엠에스비티의 전 대표였던 이모씨(55)도 대장동 사건 인물들과 인연을 맺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과거 위례신도시에 개발에 자금을 투자한 '에이치위례피엠'에 대표를 맡았는데 이 회사엔 정 회계사의 아내 김모씨(53)와 남 변호사의 아내 정모씨(45)도 사내이사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 이씨는 대장동팀이 민간개발을 추진하던 초기에 설립된 '판교에이엠씨'에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판교에이엠씨는 남욱 변호사가 최대 주주로 있는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의 자산관리 회사다.

뉴스1은 크로체코리아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 전 감사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에 김 전 감사가 운영하고 있는 저스트알의 사무실과 김 전 감사의 주소지까지 찾아갔으나 김 전 감사를 만날 수 없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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