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

서울의 매력 축소한 듯…하루도 부족한 광진구 나들이 코스

한강에 숲, 산, 유적지에 뜨는 레트로 명소까지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1-10-24 04:50 송고
뚝섬한강공원에서 다채로운 수상레저와 자전거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서울관광재단 제공
뚝섬한강공원에서 다채로운 수상레저와 자전거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서울관광재단 제공
광진구는 서울을 짧고 굵게 맛볼 수 있는 지역이다.

한강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뚝섬한강공원, 숲으로 우거진 서울어린이대공원, 가볍게 등산하기 좋은 아차산 그리고 와인 성지로 불리는 자양시장까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한데 모여있다. 이 명소들은 모두 지하철과 버스로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서울관광재단은 가을의 정취를 서울에서 만끽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광진구의 매력적인 나들이 코스들을 추천해 소개했다.
낮에는 아차산 일대를, 밤에는 한강 변을 거닐며 부쩍 짧아져 아쉬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코스 찾기가 어렵다면, 광진구가 제공하는 '광진나들이' 애플리케이션의 스탬프 투어 코스를 활용하면, 이동 경로와 주요 명소의 음성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뚝섬한강공원 서울생각마루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랜테리어 휴식 공간. 서울관광재단 제공
뚝섬한강공원 서울생각마루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랜테리어 휴식 공간. 서울관광재단 제공
자양시장 안에 있는 레트로 콘셉트의 자양다방. 서울관광재단 제공
자양시장 안에 있는 레트로 콘셉트의 자양다방. 서울관광재단 제공

◇ 뚝섬한강공원 '산책'하고 자양동에서 '와인' 마시고 
 
뚝섬한강공원은 산책은 기본이고 자전거, 윈드서핑·수상스키·카약·요트 등의 수상 레포츠, 인공암벽, 피크닉, 유람선, 낚시, 서울생각마루 관람 등 체험거리가 가득한 공원이다.

서울생각마루(뚝섬자벌레)는 뚝섬유원지 역사 내 3번 출구와 연결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크게 전시·휴식·대관 구역으로 나뉜다. 카페와 3층 대관 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서가가 있는 독서 공간과 테라스가 있는 휴식 공간에서는 한강 전망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서울생각마루와 청담대교 아래 공간은 한강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 잔디밭과 계단에 자리를 깔고 앉아 치킨, 피자 등의 배달 음식을 먹으며, 지는 해를 바라보기 좋다.
뚝섬유원지역에서 약 1km 거리에 있는 자양전통시장도 들러볼 만하다. 레트로 트렌드(복고 추세)를 반영한 옛날 다방 콘셉트의 자양다방과 와인 애호가들의 성지라 불리는 새마을구판장 내 와인 매장이 '핫 플레이스'다.

새마을구판장의 매장 규모는 작으나, 삼면에 와인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고, 늘 손님으로 붐빈다. 많은 이들이 찾는 만큼 현재는 자양시장과 골목 사이사이 많은 와인바가 생겨나고 있다. 자양전통시장 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는 제로페이 연계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어 추가 할인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너른 잔디광장에서 가족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너른 잔디광장에서 가족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어린이대공원 구의문 쪽에 자리한 오래된 평양냉면 전문점 '서복냉면'.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어린이대공원 구의문 쪽에 자리한 오래된 평양냉면 전문점 '서복냉면'. 서울관광재단 제공
 
◇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가족과 '숲캉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공원 전체 면적의 60%가 수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1973년 개원해 역사가 깊은 만큼 아름드리로 자란 나무가 숲을 이뤄 산책을 즐기기 좋다.

가족이 걷기 좋은 코스를 추천하자면 '구의문~어린이숲속캠핑장~전래동화마을~순명비 유강원 석물~서울상상나라~메인 산책로~놀이동산~분수대~후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과 비교적 한적한 숲속 산책로와 단풍이 고운 메인 산책로를 아우르는 코스다.

출발점인 구의문을 통과하면 잔디 광장과 어린이 숲속 캠핑장이 나온다. 캠핑장 위쪽에 어린이와 노인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다함께나눔길'이 조성돼 있다. 길을 빠져나오면 캥거루, 얼룩말 등을 볼 수 있는 동물원이 있다.

동물원에서 정문으로 내려가는 길에 자연 친화적인 생태연못을 지난다. 생태연못 아래에는 전래동화마을이 있다. 해님과 달님, 콩쥐와 팥쥐 등의 전래동화를 나무 조각상으로 표현하고, 동화 줄거리를 소개한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이 마을과 이웃한 순명비 유강원 석물은 대한제국 순종의 황후 순명효황후 민 씨의 능인 유강원에 있던 석물이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소재지인 능동(陵洞)의 지명이 이 유강원에서 비롯됐다.

유강원에서 메인 산책로를 가로지르면 서울상상나라가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박물관이자 복합체험 놀이공간이다. 100여 개의 체험식 전시물이 설치돼 있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 필수 방문 코스다. 서울상상나라 누리집에 관람 전날까지 온라인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다.

주변 명소로는 구의문 근처 서북면옥에서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다. 맑은 육수, 쫄깃한 중면, 담백한 고기 고명이 삼박자를 이룬다. 서북면옥의 50년 경영 철학이 평양냉면 한 그릇에 오롯이 구현됐다.
 
아차산 생태공원 위쪽 도로에서 내려다본 습지원 전경. 습지원 중앙에 빅토리아 수련이 피어 관람객의 발길을 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아차산 생태공원 위쪽 도로에서 내려다본 습지원 전경. 습지원 중앙에 빅토리아 수련이 피어 관람객의 발길을 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영화사 미륵전에 모셔져 있는 높이 3.5m의 미륵석불입상. 서울관광재단 제공
영화사 미륵전에 모셔져 있는 높이 3.5m의 미륵석불입상. 서울관광재단 제공
 
◇ 아차산 자락길에서 만난 역사, 문화, 그리고 휴식
  
선선한 가을을 맞아 새로 단장한 아차산어울림광장과 아차산 동행숲길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사에서 출발해 아차산어울림광장, 아차산 동행숲길을 걷고 아차산생태공원에서 마무리하는 코스다.

아차산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영화사는 672년(문무왕 12년) 신라 고승 의상이 용마봉 아래에 창건한 사찰로 전해온다. 극락보전, 미륵전, 삼성각 등이 있는 아담한 규모이며, 대표 유물은 미륵전에 모셔져 있는 높이 약 3.5m의 미륵석불입상이다.
 
영화사에서 내려와 아차산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다 보면 3500㎡ 규모의 잔디마당인 아차산어울림광장이 보인다. 어울림광장 위쪽부터 평강교까지 820m에 이르는 아차산 등산로 구간에는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도 불편 없이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인 동행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동행숲길 끝 지점은 아차산둘레길과 만난다.

어울림광장 바로 아래에는 아차산 생태공원이 있다. 아차산 생태공원의 중심 구역은 연꽃과 수련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생하는 습지원이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빅토리아 수련도 볼 수 있다.

습지원 바깥으로 나오면 비스타워커힐서울 호텔 방면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만난다. 도로 옆 데크 산책로는 아름드리 벚나무와 단풍나무 가로수가 단풍 터널을 이뤄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광나루를 오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절에 모셨다는 상부암석보살입상. 서울관광재단 제공
광나루를 오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절에 모셨다는 상부암석보살입상. 서울관광재단 제공
광진교 왼쪽 길 중간 지점에 조성된 '광진교8번가'의 입구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광진교 왼쪽 길 중간 지점에 조성된 '광진교8번가'의 입구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 옛 나루터의 흔적따라가려면 '광나루 코스' 

광나루는 고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군사 작전과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했던 나루터였다. 역사 깊은 광나루 터를 중심으로 한 걷기 코스가 '광진나들이' 앱에 소개돼 있다. 코스는 '상부암석보살입상~광나루 낭만의거리~광진교~광진교8번가' 순으로 걷는다.

광장동 주택가 골목에 숨어 있는 상부암석보살입상은 광나루를 오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보살상이 보통 보관과 천의를 착용하는데, 이 보살상은 특이하게 부처의 가사를 걸쳤다.

광진정보도서관 앞에서 광장동 구 한강호텔까지 약 400m 구간에는 광나루 낭만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제방에 폭 3m의 목재 데크 로드를 설치하고, 옛 나루터의 돛단배를 형상화한 조망 데크와 물결 모양 파고라, 테이블과 벤치를 놓았다. 데크 아래로는 구리시까지 이어진 한강 자전거 도로가 지나간다.

광나루 낭만의 거리를 지나 걷다 보면 광진교 입구가 코앞이다. 다리 오른쪽 길은 녹지와 경관 조명을 설치한 보행자 전용 길이고, 왼쪽 길은 자전거도 다닐 수 있는 공용 길이다. 한강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지점에는 안내판과 전망 데크, 조명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 서면 우뚝 솟은 롯데월드타워와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올림픽대교가 정면에 보인다.

교각 하부에는 전망 쉼터이자 문화공연 시설인 광진교8번가가 있다. 전시장과 공연장 모두 통유리 창으로 이루어져 어디에서든 광진교 교각과 한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공연장은 휴관 중이고, 전시장은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바닥 일부 구간에는 강화유리를 설치해 발아래로 넘실대는 강물을 볼 수 있다. 광진교8번가는 10월31일까지 밤 8시에 관람 마감하며, 오후 5시부터 6시까지는 방역 소독 시간이므로 개방하지 않는다. 11월부터는 오후 6시에 관람 마감한다.


seulbi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