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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비석' 밟은 이재명 "윤석열, 全 존경해 밟기 어려울 것"

與 대선 후보 선출 후 광주 5·18묘지 첫 방문
"尹, 전두환 이름이 가진 엄혹함 이해 못해"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2021-10-22 11:54 송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을 찾아 전두환씨 기념비석을 밟고 있다. 이 비석은 1982년 전씨가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를 발견한 5월단체가 비석을 수거해 구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땅에 묻어놨다. 2021.10.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을 찾아 전두환씨 기념비석을 밟고 있다. 이 비석은 1982년 전씨가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를 발견한 5월단체가 비석을 수거해 구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땅에 묻어놨다. 2021.10.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지난 10일 여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지역 방문 첫 일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함께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영령들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헌화·참배 후 곧바로 무명열사 묘와 행방불명자 묘를 차례로 살폈다.

그는 "아직도 이름을 못 찾았냐", "나이는 몇 살이냐", "DNA 채취 과정은 어떻게 되냐"고 관계자에게 물었다.

지난 6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유전자 검사 기술로 41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고(故) 신동남씨의 사연을 들을 때는 고개를 수차례 끄덕이며 관심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영령에 참배한 뒤 행방불명자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1.10.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영령에 참배한 뒤 행방불명자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1.10.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신 묘역 참배를 마친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씨는 내란범죄 수괴고 집단학살범"이라고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당 경선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이란 이름을 쓸 때마다 뭐라고 호칭할지 고민한다. '전 대통령'이 아닌 '전두환씨'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전두환씨는) 국민이 준 총칼로 주권자인 국민을 집단 살상한,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학살을 자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의 폭력범죄는) 공소시효, 소멸시효를 배제하고 살아있는 한 반드시 처벌하고 영원히 배상하고, 영원히 진상규명해야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며 "전두환, 그분은 제발 오래 사셔서 법률을 바꿔서라도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은 "특별히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는 저절로 오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고 지켜온 것"이라며 윤 후보를 향해 "민주주의 또는 인권과 평화를 위해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고, 민중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라서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가진 엄혹함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는 윤 후보의 발언을 겨냥해 "살인강도도, 살인강도 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고 직격했다.

대선 주자 확정 후 첫 행보로 광주를 택한 것에 대해서는 "(오월 광주를 알게된 후)민주주의가 살아있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는 제 인생을 통째로 바꿨다"며 "사회적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 사회적 어머니다. 당연히 가장 먼저 찾아와 인사드리고 어떤 길을 갈지 다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재명 후보는 5·18 구묘역으로 이동했다. 구묘역 입구에 위치한 '전두환 비석'을 지날 때는 통쾌하게 웃으며 비석을 밟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비석은 1982년 전씨가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를 발견한 5월단체가 비석을 수거해 구 묘역을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땅에 묻어놨다.

이 후보는 "저는 올 때마다 잊지 않고 밟고 지나간다. (그런데)피해가기 어려운데도 꼭 피해가는 분들이 있긴 하더라"며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씨를 존경하기 때문에 밟기 어려울 것"이라고 저격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묘역 방명록에 '민주주의는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님들의 희생 기억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광주 일정 후 곧바로 경남 김해시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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