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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건강] 나트륨 섭취 얼만큼 줄여야 건강할까

美 FDA, 2년반 내 일일섭취량 3.4→3g 감축 목표
WHO 권장량은 2g…저염식도 뇌졸중·심장마비 사망 확률↑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1-10-24 05:00 송고
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염전에서 열린 올해 첫 천일염 생산을 알리는 채염식이 열리고 있다. 2021.6.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염전에서 열린 올해 첫 천일염 생산을 알리는 채염식이 열리고 있다. 2021.6.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인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향후 2년반 동안 3.4그램(g)에서 3g으로 12% 줄이겠다며 식품 제조업체와 식당을 대상으로 한 지침을 발표했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이 조치가 수년간의 소금 섭취 줄이기 캠페인의 일부라며 장기적으로는 나트륨 섭취량을 2.3g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g 미만이다. 소금 또는 나트륨 권장량을 따지는 데서 주의할 사항이 있다. 소금의 분자식은 염화나트륨(NaCl)인데 이중에서 나트륨(Na)은 소금 중량의 40%에 해당한다. WHO의 나트륨 섭취 권장량 2g 미만을 소금 권장량으로 따지면 5g미만이 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2005년 13.5g에서 2015년 9.8g으로 줄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장내과 허남주 교수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8.1g이다. WHO 하루 권장량에 비해 1.5배나 많은 소금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못지않게 우리 보건복지부나 각 지방정부들도 나트륨 섭취량 저감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나트륨 섭취량 감소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 예방 및 경제적 효과를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소금은 몸의 수분량을 조절해 평형성을 유지하게 할 뿐만아니라 신경 자극을 전달해 근육을 잘 움직이게 하고 소화된 영양소의 흡수를 돕는다. 이렇게 좋은 소금을 좀 더 먹은들 어떻길래 섭취량을 자꾸 줄이라고 하는 걸까. 허남주 교수는 우리가 이미 너무 많은 소금을 먹고 있기에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의 소금 양이 우리에게 많고 적은지는 진화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허 교수는 "현대는 쉽게 소금을 구할 수 있지만 이는 대량생산과 운반 수단이 발달해서 가능해진 것"이라면서 "구석기 때는 바닷가가 아닌 이상 소금을 구할 수가 없어서 간 없이 원재료 그대로 먹었다. 그 구석기 시대의 소금 섭취량이 1.5g(나트륨 양은 0.6g)"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소금을 쉽게 구할수 있게 되어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인류 역사에서 보면 이 기간은 아직 짧아 우리 몸은 하루 1.5g 소금 섭취에 맞게 세팅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금은 적게 먹으면 좋은 걸까. 아예 안먹는 건 어떨까. 2011년 미국의학협회(AMA) 저널에 게재된 한 연구는 소금을 너무 많이 먹은 사람뿐 아니라 저염식을 한 이들도 뇌졸중과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확률이 높음을 시사했다. 실험은 이미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3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추산하고 그후 4~5년간 이들이 뇌졸중과 심장마비 등으로 입원 또는 사망했는지 추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실험에서 하루에 나트륨을 4~6g 섭취한 사람들의 입원이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하루 8g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한 사람들은 4~6g 섭취자들에 비해 50~70% 더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높았고 하루 2~3g의 나트륨 섭취자들 역시 위험이 20% 높았다. 이미 혈관병을 일으킨 고위험자 대상의 실험이라 일반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저염식도 위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실험이라 할 수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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