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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생기게 해주세요"…누리호 발사 순간, 한반도는 '소원 대잔치'

누리호 발사 생중계에 실시간 소원 댓글 쏟아져
건강, 연애, 합격 등 각종 소원 봇물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021-10-21 19:20 송고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가 시작되자 휴대전화기로 사진과 영상을 찍고 있다. 2021.10.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가 시작되자 휴대전화기로 사진과 영상을 찍고 있다. 2021.10.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주세요!"

"여친 생기게 해주세요."
"5, 4, 3, 2, 1, 발사!" 카운트다운 종료 후 누리호가 불꽃을 뿜어내며 하늘로 오르자 사람들은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었다.

한국형 발사체(KSLV-II) 누리호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발사됐다. 발사 순간 각 방송사 생중계 영상 댓글란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소원들로 가득 찼다.

누리꾼들은 저마다 "여자친구 생기게 해주세요", "상한가 가게 해주세요", "로또 1등 가즈아", "형 의대 가게 해주세요", "저희 아빠 당구장 잘되게 해주세요" 등 한가위에나 볼 법한 다양한 소원을 쏟아냈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염원하며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모습이다.

이처럼 중요한 이벤트를 두고 소원을 비는 모습은 하나의 '밈'(Meme)처럼 자리 잡고 있다. 월드컵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에서 한국 선수가 골을 넣거나 활약했을 때 소원을 비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누리호 발사 직후 누리꾼들이 댓글로 소원을 비는 모습. (MBC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 뉴스1
누리호 발사 직후 누리꾼들이 댓글로 소원을 비는 모습. (MBC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 뉴스1

이날 누리호 발사 현장 방문은 통제됐다. 발사 시각 전후로 나로우주센터 주변의 인원, 장비, 시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육상으로 인근 3㎞ 반경의 접근이 전면 통제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응원을 당부했다.

하지만 여수시와 고흥군의 추가적인 인근 지역 통제는 없어 많은 인파가 남열해수욕장,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등을 찾아 누리호 발사를 관람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손을 맞잡고 성공 비행을 기원했다.

누리호 발사는 최종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사 후 약 16분 만에 1단, 2단 엔진 분리 및 3단 엔진 정지,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 순차적으로 성공했지만, 위성 모사체를 궤도 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해 '절반의 성공'으로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0분 브리핑을 통해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진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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