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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만세"…하늘로 솟은 누리호에 시민들 눈물 '글썽'

5시 누리호 불빛 '반짝→시민들 박수와 환호성
"불꽃도 크고 소리도 웅장해…너무 자랑스럽다"

(고흥=뉴스1) 이수민 기자 | 2021-10-21 18:04 송고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가 시작되자 휴대전화기로 사진과 영상을 찍고 있다. 2021.10.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가 시작되자 휴대전화기로 사진과 영상을 찍고 있다. 2021.10.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10, 9, 8, 7…3, 2, 1, 발사!"

21일 오후 5시 순수 우리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힘찬 비행을 시작했다.
발사 직전 나로우주센터와 바다 건너 직선거리로 약 15㎞ 떨어진 전남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관광객들이 숨을 죽이고 두손을 모은채 발사를 기다렸다.

잠시 후 뿌연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며 누리호가 발사대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망대 곳곳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누리호가 진한 화염을 내뿜으며 치솟아 오르자 관광객들은 초조하게 지켜봤다. 누리호 본체 기둥에서 붉은 불빛이 반짝이며 1단 로켓이 분리되자 박수가 이어졌다.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발사되고 있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엔진 설계와 제작, 시험과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2021.10.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발사되고 있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엔진 설계와 제작, 시험과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2021.10.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몇몇 시민은 "대한민국 만세"를 선창했고 주변 사람들도 동참했다. 일부 시민은 눈물을 글썽였다. 가족과 연인들은 서로 꼭 껴안고 성공 비행을 기원했다.

광주에서 온가족이 함께 전망대를 찾았다는 정진숙씨(40·여)는 상기된 표정으로 누리호가 사라질 때까지 하늘을 올려다 봤다.
그는 "생각보다 불꽃이 커서 너무 놀랐다. 마치 내가 함께 타있는 것마냥 생동감이 느껴졌다"며 "올라가는 것도 굉장히 기뻤는데 소리를 함께 들으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이준희씨(43)·이재용군(10) 부자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발사 모습을 지켜봤다.

재용군은 "신기했다. 불빛이 얇아졌다, 뚱뚱해졌다 '번쩍 번쩍'하면서 하늘 위로 올라갔는데 부디 우주까지 닿길 바란다"며 "제 꿈도 과학자다. 이 모습을 기억해서 나중에 누리호 같은 발사체를 띄우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가 시작되자 박수치며 환호하고 있다. 2021.10.2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가 시작되자 박수치며 환호하고 있다. 2021.10.2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수학여행으로 누리호 발사를 함께 지켜본 학생들도 있었다.

장성 중앙초등학교 6학년 기현송 학생은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해서 우리만의 힘으로 우주로 로켓을 쏠 수 있다는 게 감동적"이라며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눈물이 차올랐다. 친구들과 함께 이 모습을 봤으니 영원히 이 순간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부산에서 온 윤진아씨(22·여)는 "높게 떠올라 하늘로 사라졌으니 이제 성공 여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디 몇 분 뒤 성공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누리호 개발사업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1조9572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엔진, 연료탱크, 조립 등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고 여기에 국내 3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우주 제조업'의 발전 기반을 다졌다.

이번 발사(비행시험)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7번째로 중량 1톤의 실용급 위성 발사국이란 지위를 갖게된다. 1차 실험 성공률은 보통 30%를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발사되고 있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엔진 설계와 제작, 시험과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2021.10.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발사되고 있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엔진 설계와 제작, 시험과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2021.10.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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