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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에디슨모터스 품으로…"전기차 전환 속도"

법원, 우선협상대상자에 에디슨모터스 선정…이달 말 MOU 체결
2파전 양상…이앨비앤티, 자금증빙·경영정상화 계획 증명 못해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신건웅 기자 | 2021-10-20 18:44 송고 | 2021-10-21 11:22 최종수정
(자료사진) © News1 임세영 기자
(자료사진) © News1 임세영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의 품에 최종 안기게 될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연합체)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예비협상대상자는 선정되지 않았다.

그동안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이앨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가 제출한 입찰서류를 검토해왔다. 법원은 지난달 중순 우협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두 후보의 기업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 한 차례 서류 보완을 요청했다. 당초 지난 30일이 기한이었지만 여전히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아 한 차례 연장됐고 지난 15일에야 재보완된 입찰 서류가 제출됐다.

쌍용차의 새 주인 자리를 두고 벌어진 인수전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앨비앤티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왔다. 당초 본입찰에 양사와 함께 참여했던 인디EV는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본입찰 당시 양사가 각각 제시한 인수금액은 이앨비앤티 5000억원대, 에디슨모터스 2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금액 면에서 이앨비앤티가 크게 앞서면서 쌍용차 인수전의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법원은 서류 검토 등을 통해 이앨비앤티의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앨비앤티의 경우 두 번이나 자금 증빙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후 해외 투자자가 LOC(자금확약서)를 보내긴 했으나 이 역시 자금증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법원이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쎄미시스코, TG투자와 쌍용차 인수 이후 운영을 책임지고 키스톤PE와 KCGI는 재무적 투자자로 쌍용차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생산 노하우를 살려 내년까지 1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초반 자금력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TG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지원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기버스를 판매하며 지난해 897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엘비엔티에 비해선 비교적 건실한 사업실적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료사진) © News1 김영운 기자
(자료사진) © News1 김영운 기자

쌍용차와 매각주관사는 우협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이달 말까지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11월 초에는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 제출을 위해 다음 달 1일로 돼 있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에 대한 연장 신청을 다음 주중 법원에 제출한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맞게 된 법정관리 절차에서 졸업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지만 기술 유출 등 '먹튀 논란' 끝에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법정관리 끝에 2011년 인도 마힌드라에 새 둥지를 틀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 경영포기를 선언하면서 지난해 12월 11년만에 또다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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