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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지도자 첫해 트레블 도전…울산을 깨우는 리더 홍명보

전북 제치고 K리그 선두, ACL과 FA컵도 4강
20일 오후 7시 친정팀 포항과 ACL 준결승전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1-10-20 05:11 송고
26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 울산현대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5.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6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 울산현대와 경남FC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5.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팀을 깨우는 리더십'으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K리그 지휘봉을 처음 잡는 까닭에 다소 우려의 시선도 있었으나 참가하고 있는 모든 대회에서 상위권을 달리며 트레블(3관왕)까지 가능한 페이스를 이끌고 있다. 

울산은 20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홍 감독의 선수 시절 친정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을 치른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 감독. 국가대표팀 감독,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뤼청을 이끌었던 홍 감독은 이번 시즌 시작과 함께 울산 감독으로 선임, K리그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일각에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홍 감독은 울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인상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라이벌 전북과의 경기에서 고비마다 승리, 그동안 울산의 발목을 잡던 '전북 징크스'를 끊었다는 것이 큰 소득으로 꼽힌다. 

울산은 지난 시즌 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두 대회 모두 승부처에서 전북을 넘지 못했다. 이전까지 잘 하던 팀이 전북만 만나면 위축돼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허무하게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울산에게 '전북 징크스'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25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2:1로 울산이 승리, 울산 홍명보 감독이 혼자 2골을 넣은 바코와 승리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8.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5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2:1로 울산이 승리, 울산 홍명보 감독이 혼자 2골을 넣은 바코와 승리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8.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명보호'로 새 출발한 울산은 달랐다. 리그와 ACL에서 모두 전북에 앞섰다.

아직 정규리그가 끝난 건 아니지만, 울산은 20일 현재 18승10무4패(승점 64)로 18승9무5패(승점 63)의 전북에 앞서 있다. 5월 전주에서 열린 맞대결서 거둔 4-2 대승을 포함, 전적에서도 1승2무로 앞서 있다. 

ACL서도 마찬가지다. 17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과의 8강전에서 3-2로 승리, 4강에 진출에 성공하며 큰 고비를 이겨냈다. 이젠 전북을 만나도 꼬리 내리지 않는 울산이다. 

홍 감독은 전북만 만나면 작아졌던 선수들의 정신력을 깨우쳤다.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활용, 큰 무대와 라이벌전에 임하는 노하우를 전했다. 꾸준한 미팅을 통해 '위닝 스피릿'을 삽입하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게끔 했다.

한 울산 선수는 "예전엔 전북만 만나면 잘 되던 것도 안 됐고,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고 과거를 고백한 뒤 "그러나 이제는 (홍명보 감독의 지도 덕에)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다소 투박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울산의 색깔도 바꿨다는 평이다. 홍 감독은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 김민준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팀을 개편, 빠르고 에너지 넘치는 팀 컬러를 만들었다.

마냥 물갈이 한 것은 아니다. 기존 윤빛가람, 조현우, 신형민 등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가 최적의 시너지를 만들어 큰 경기에서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공격시엔 과감하고 빠른 팀으로 변모했다. 

그래서일까. 김기동 포항 감독은 ACL 4강전을 앞두고 울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로 특정 선수가 아닌 홍명보 감독을 뽑았다.

그러면서 "울산의 최고는 홍명보 감독이다. 경험도 많고 지략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외부의 시선에서도 울산 내에서 홍 감독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물론 아직 손에 쥔 건 하나도 없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그도 스플릿 이후의 5경기를 포함 6경기가 남아있고, ACL도 우승까지는 2경기를 더 이겨야 한다. 27일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의 4강전을 앞둔 FA컵도 마찬가지다. 

승승장구 중인 홍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울산을 바꾼 홍 감독은 "'전북 징크스'를 깼다고 말하기엔 아직 조심스럽다"면서 "시즌이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처럼 매 경기마다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라며 현재의 기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1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1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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