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스포츠 > 야구

'리빙 레전드' 오승환, '10년 전 오승환'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19일 현재 43세이브…일찌감치 구원왕 확정
자신이 보유한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까지 -4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1-10-19 14:10 송고
1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전성기는 지났지만 노련미가 더해졌다. '돌부처'의 클래스는 여전하다.

2019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 복귀를 발표했을 때,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을 향한 시선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해외진출 전 보여줬던 압도적인 기량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으나 과연 그로부터 수 년이 지난 뒤에도 그것이 유효할 것인지 의구심이 합쳐진 시선이었다.

냉정하게 평가할 때, 돌아온 오승환의 구위는 전성기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다. 아무리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고 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따라오는 신체능력의 저하 현상을 100% 막을 수 없다.

오승환도 이를 잘 알고 있었고, 빠르게 인정했다. 대신 구위 저하를 상쇄할 노련미를 장착했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이전에 쓰지 않던 여러 구종을 추가했고, KBO리그에 돌아와 숙련도를 높여 '팔색조 투수'로 변신했다. 특유의 자기 관리는 여전하다. 안주하지 않고 변신을 꾀한 결과는 올 시즌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9일 현재 오승환은 4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미 올 시즌 구원왕을 확정했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40세이브 고지를 점령한 유일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고,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 히어로즈·46세이브) 이후 8년 만에 40세이브 고지를 넘은 투수로 기록됐다. 

오승환이 보유한 역대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은 한 개씩 추가할 때마다 새롭게 경신된다. 지난 4월 KBO리그 최초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9월엔 한미일 통산 45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13일엔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신보다 나이도 한참 어리고 구속도 빠른 후배들을 모두 제치고 불혹의 나이에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은 존재만으로 미래의 오승환을 꿈꾸는 영건들의 성장을 도울 교보재다.

올 시즌 데뷔 첫 홀드왕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장현식(KIA 타이거즈)은 "대구 원정 때 오승환 선배가 4점차에 나오는걸 보면서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으신데 4점차에도 던질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고 있구나'라 생각했고, 그때부터 훈련을 더 열심히 했다"며 오승환이 자신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오승환은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을 위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종전 기록은 2006년과 2011년 세운 47세이브다. 남은 경기에서 5개만 추가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남은 7경기에서 최소 5승을 거둬야하고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삼성이 선두 KT 위즈와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치고 있고, 3위 LG 트윈스와 격차도 1경기라 힘을 빼고 남은 경기에 임할 여유가 없다. 승리를 따내기 위해 오승환이 꼭 필요하다. 잔여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한 것도 오승환의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여준다. 

KBO리그 세이브 역사 그 자체인 오승환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두 번째 47세이브를 달성했던 2011년도 벌써 10년 전 과거가 됐다. 어지간한 이라면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대상이 오승환이라면 기대도 된다. 


superpower@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