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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0%로 '뚝' 흔들리는 무선이어폰 왕좌…애플, 가격인하로 '승부수'

무선이어폰 원조 애플, 2분기 시장 점유율 23%로 급락
에어팟 3세대 24만9000원 책정…에어팟 프로보다 8만원 저렴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1-10-19 15:56 송고
애플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무선이어폰 '에어팟 3세대' (애플 제공) © 뉴스1
애플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무선이어폰 '에어팟 3세대' (애플 제공) © 뉴스1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 좋은 무선이어폰을 출시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원조' 사업자로 한 때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던 애플의 점유율이 거의 반토막났다.

새로운 무선이어폰인 '에어팟 3세대'를 선보인 애플은 최근 무선이어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하는 대신 가격 인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한국시간 19일 오전 2시)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에어팟 3세대를 공개했다.

에어팟 3세대는 그동안 예상됐던 것처럼 에어팟 프로와 유사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작까지 길었던 스템 부분이 짧아진 것.

디자인과 함께 성능도 향상됐다. 배터리 시간이 최대 30시간(케이스 충전 포함)까지 늘어났고 IPX4 등급의 방수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맥세이프 무선 충전 △적응형 이퀄라이저(EQ) △포스터치 기능 등도 지원한다.

그러나 에어팟 3세대에서 주목할 부분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빠졌다는 점이다. 에어팟 프로에 탑재됐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이후 무선 이어폰의 필수 기능처럼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와 샤오미 등 여러 경쟁업체들은 앞다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무선이어폰을 출시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에어팟 1세대가 출시된 지난 2016년 출하량 기준 1500만대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억1000만대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정작 무선이어폰 시장을 키운 애플은 점점 점유율을 잃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은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35%에 비해 12% 포인트(p)나 하락했다. 지난 2019년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서 절반으로 떨어진 것.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9년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54.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20년 2분기와 2021년도 2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 변화.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뉴스1
2020년 2분기와 2021년도 2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 변화.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뉴스1

애플의 점유율 하락은 삼성제품과 샤오미 등 경쟁업체들이 성장하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레드미 버즈3 프로'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하면서도 국내 온라인 마켓에서 6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출시한 '갤럭시 버즈2'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하면서 가격은 14만9000원을 책정했다. 게다가 케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액세서리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샤오미와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각각 10%와 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처럼 경쟁업체들이 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자 애플도 에어팟 3세대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로 에어팟 프로는 출시 당시 32만9000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반해 에어팟 3세대는 24만9000원으로 에어팟 프로보다 8만원 내렸다. 또한 전작인 에어팟 2세대의 가격도 17만9000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노이즈 캔슬링은 빠졌지만 가격 인하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에어팟 3세대의 가격 부담이 줄어들 경우 신제품 효과와 합쳐져 애플의 올해 무선이어폰 판매량이 8000만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에어팟 프로 출시 후 노이즈 캔슬링이 대세가 됐지만 다양한 노이즈 캔슬링 무선이어폰이 출시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애플의 점유율은 하락했다"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이즈 캔슬링보다는 가격 인하가 구매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팟 3세대는 애플스토어에서 이날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오는 26일부터 매장 판매를 진행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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