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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소환한 野 4차 합동토론회…정책공방 속 치열한 신경전(종합)

[TV토론] 洪·元, 尹 공세 "박근혜 수사, 정치보복"…텃밭 구애
지역 현안 '가덕신공항'부터 '증세없는 복지' 등 정책 공방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손인해 기자, 유새슬 기자 | 2021-10-18 21:44 송고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국민의힘의 '텃밭' 영남지역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 4차 TV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자들(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가나다순)은 박근혜·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 수사의 적법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영남권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무속 논쟁 등 네거티브 공방전이 이어졌던 앞선 토론회와 달리 정책 토론 또한 펼치며 개인 역량을 과시하는 데에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8일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지역 TV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법에 따른 처리와 정치 보복에 대한 기준'을 물으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구속은 정의 실현인가, 정치 보복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 당시 수사팀장을 맡았다.
윤 후보는 이에 "조국 사건이나 이재명 아수라 게이트처럼 저절로 드러난 건 처리해야 한다"면서도 "무언가(타깃)를 찍고 그 사람 주변을 계속 뒤져서 찾으면 그건 정치 보복"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두 분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것을 이 잡듯이 뒤져서 한 건 아니다"며 정치 보복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후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영남권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가 정치 보복인지에 대해서도 물었고 윤 후보는 이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안 한 사람이 어떻게 얘기하냐"고 발끈하기도 했다.

여기에 홍준표 후보도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사법 심사 대상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 공천개입은 통치행위인가, 정치행위인가, 실정법 위반인가"라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공천관여는 정치적 중립 때문에 실정법 위반이 된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공천관여보다 국정원 자금을 갖다 쓴 걸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이에 "공천에 관여한 것을 직권남용으로 기소해 3년을 받았다"고 맞섰다. 또 "(윤 후보가 기소하면서) 국정원 예산을 청와대 뇌물로 둔갑시켰다"며 "국정원 예산에 포괄사업비가 있다"면서 기소에 문제를 제기했다.

윤 후보는 이에 "권위주의 통치시절에나 있던 얘기지, 법치국가에서 지금 (말이 안 된다)"며 "법적으로 따질 건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수사 지휘를 한다고 서울지검장이 서울경찰청장의 특활비·판공비를 상납 받으면 되느냐"고 반박했다.

유승민 후보는 대통령의 통치 행위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홍 후보 주장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분명하게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원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한다"면서 검사 출신인 윤 후보의 정책·정치적 역량이 좀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겨냥했다.

유 후보는 앞서 윤 후보가 '다른 후보는 (비리를) 터는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이런 모욕은 처음 듣는다"며 "다른 후보에 대해 말할 땐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 후보는 이에 "제가 더 깨끗하다는 게 아니라 저보고 부패하다고 하니 (그런 취지의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정책 문제에 있어선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이 화두에 올랐다.

유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과거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두고 '법적 절차를 무시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는데, 찬성으로 말이 바뀌었다"고 비판했고, 원 후보는 "가덕신공항에 찬성한다"며 "계획을 세워서 가야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가덕신공항의 활주로를 추가 건설해 기존의 김해신공항을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윤 후보는 이럴 경우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역민들 입장에서 유 후보가 집권하면 가덕신공항은 물 건너가겠다고 생각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증세없는 복지' 논쟁도 벌였다.

유 후보는 홍 후보와 윤 후보를 향해 "지출을 바꾸고 복지 전달체계를 개혁하면 복지를 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구체적인 복지예산 확보 방안'을 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 "경남지사 시절 행정개혁으로 고정비용을 줄여 복지에 투입해봤다"며 가능하다고 주장했고 윤 후보 역시 특별회계 등으로 일부 충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치열한 신경전 속 후보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발단은 홍 후보이었다. 홍 후보는 외신보도를 인용해 "각종 후보들이 나와 국민을 상대로 대선후보라고 설치는 것을 보면서 오징어 게임이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며 윤 후보에게 의견을 물었다.

갖가지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윤 후보는 물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싸잡아 겨냥한 질문이었으나 윤 후보는 "홍 후보도 해당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답했고 이에 홍 후보가 "왜 나를 끌고가느냐"고 답하면서 후보들은 다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또 원 후보는 홍 후보의 '5년 내 부·울·경에 수소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언급하면서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말해달라"고 압박했는데 홍 후보는 이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홍 후보는 그러자 "저번에도 원 후보한테 당했는데 이번에도 (당했다)"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 이후 페이스북에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사실 몰랐다"면서 "토론할 때마다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을 먹이는 원 후보를 조심해야겠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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