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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기시다 日 총리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깊은 실망·유감"(종합)

국민의힘 "전직 총리는 퇴임 직후 직접 참배…한일관계 개선 의지 의문"
민주당 "연례 행보에 강한 유감…과거 부정하고 미래 열 수 없어"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21-10-17 17:31 송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여야는 1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가 직접 참배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쯤 구두논평을 통해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은 새롭게 출범하는 일본 정부가 현재의 한일관계 경색 국면을 풀어갈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직 총리는 퇴임 직후 참배하고, 현직 총리는 공물 봉납으로 성의를 보였던 기존의 '팀플레이'에 기시다 총리가 동참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대전제는 제국주의 침략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일 것"이라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공물을 봉납하는 것은 이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양국은 각자의 국내 정치에 활용하기 위해 한일관계를 경색시키고 궁지로 몰아왔다"라며 "정권의 변화 국면에서 이런 역사 도발이 반복된다면 새로 출범하는 기시다 내각 역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한일관계 변화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행동"이라며 "불필요한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역사 도발이 재발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 서면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나누며 '한일 양국을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말씀에 공감한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공물을 헌납했다"라며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에 이어 기시다 총리의 연례적 행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한일 양국의 우호적 연대는 과거 일본의 전쟁범죄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라며 "과거를 부정하고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성찰없는 기시다 총리의 행보에서 한일관계의 개선 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면 신뢰를 주는 태도부터 보여달라"라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신내각 출범을 계기로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직접 참배했다. 스가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제2차 아베 정권에서 관방장관에 취임하기 전인 2012년 8월15일 이후 약 9년 2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추계 예대제를 맞아 마사카키(眞榊·제단에 비치하는 비쭈기나무)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한지 불과 이틀 만에 공물을 봉납하면서 한일관계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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