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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현미경] 동학개미, '6만전자' 1조 '줍줍'…베팅 먹힐까

6만전자 3거래일간 1조1349억 담아…전날 '7만전자' 회복
"업황 둔화로 상승 추세 어렵지만 연말쯤 반전 기대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21-10-16 07:05 송고 | 2021-10-16 22:19 최종수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대장주 삼성전자를 향한 동학개미들의 강한 믿음이 변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10개월만에 '6만전자'로 떨어진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거래일동안 개인들은 대장주를 1조원 넘게 담았다.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고 이 기간에 외국인이 던진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동학개미들의 기대대로 전날(15일) 삼성전자는 4거래일만에 '7만전자'를 회복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D램과 낸드(NAND)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말부터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700원(1.01%) 오른 7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만에 7만원선을 회복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상승과 TSMC의 3분기 실적 호조가 호재로 작용했다. 

개인들은 '6만전자'에 머물던 3거래일동안 삼성전자를 1조1349억원 사들였다. 이를 포함한 연속 순매수의 출발점인 9월28일로 거슬러 올라가 계산하면 12거래일동안 순매수 규모는 3조원(2조8997억원)에 육박한다. 코로나19발 폭락장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투자 열풍이 불어닥친 이후 개인들은 삼성전자에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 삼성전자가 상승 추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3분기에 '역대급' 호실적을 냈지만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D램 가격 하락과 낸드 업황 둔화도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감 고조 등 거시경제 상황도 유리하지 않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시적일 것이라던 인플레도 생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경제둔화 리스크와 반도체 가격 하락세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익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 가격과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실적 모멘텀은 부정적인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나 내년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3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전환을 기대하며 지금 당장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보다는, 당분간 업황 리스크 요인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배수 관련 지표들을 좀 더 체크하고 매수에 나서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9만7048원으로 약 3개월 전인 7월말(10만1810원)과 비교하면 4.7% 낮아진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 조정은 단기에 그치고 연말쯤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기간조정이 당분간은 이어지겠지만 단기적인 조정이 이어진 뒤 연말부터는 D램 업황 개선과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사이클은 피할 수 없으나 짧은 조정을 거쳐 내년 이익은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면서 "주식의 과도한 할인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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