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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충실 성과" 7만6천명 찾은 부국제…위드코로나 순항 속 폐막[BIFF](종합)

15일 오후 폐막식으로 제26회 부국제 열흘 일정 마무리…오전 결산 기자회견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10-15 12:15 송고 | 2021-10-15 12:23 최종수정
배우 유아인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지옥' GV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아인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지옥' GV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올해 저희들은 순항한 영화제를 끝으로 내년에 더 보람 있고 체계적인 영화제를 선보이겠습니다." (이용관 이사장)

'위드 코로나' 시험대에 올랐던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약 7만6000명이 찾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철저한 방역으로 '위드 코로나' 영화제로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15일 오전 온라인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이 생중계됐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심사위원단을 비롯해 이용관 이사장, 허문영 집행위원장, 오석근 아시아콘텐츠 및 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기자회견은 수상작 발표로 시작됐다. 뉴커런츠상에는 중국 왕얼저우 감독의 '안녕, 내 고향'과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석상은 인도의 아파르나 센 감독의 '레이피스트'와 필리핀·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의 '젠산 펀치'에게 돌아갔다. 특별언급된 작품은 중국 왕기 감독의 '흥정'이다.

비프메세나상은 한국의 허철녕 감독이 연출한 '206: 사라지지 않는'이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중국 장멩치 감독의 '자화상: 47㎞ 마을의 동화'도 비프메세나상을 받았다.
선재상 부문에서는 한국 이현주 감독의 '장갑을 사러', 인도네시아 툼팔 탐푸볼론 감독의 '바다가 나를 부른다', 중국 리밍양 감독의 '사리'가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올해의 배우상은 '그 겨울, 나는' 권다함 배우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임지호 배우에게 안겼다.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은 이외에도 KB 뉴커런츠 관객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 상, 왓챠상 등도 수상, 5관왕을 차지하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이 됐다.

이에 대해 뉴 커런츠 부문의 크리스티나 노르트 베를린국제영화제포럼 위원장은 "이 영화 속 모녀 관계는 감독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구현됐다"며 "두 주연 배우의 놀라운 연기를 보며 때때로 숨이 멎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 속 어머니에게 '자기결정권이 곧 이기심인가'라는 질문을 궁극적으로 던지게 된다"고 극찬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하루 앞둔 4일 시민들이 부산 영화의전당 앞에 설치돼 있는 광고판을 바라보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하루 앞둔 4일 시민들이 부산 영화의전당 앞에 설치돼 있는 광고판을 바라보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어 이용관 이사장이 영화제 폐막을 맞이하는 소감을 전했다. 먼저 그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스태프들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시는 분들, 밖에서 영화제를 바라보시는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방역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폐막식을 맞이하게 됐다"며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들과 시민, 부산시 등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면서 "한국 영화인들이 예외 없이 참석해주셨고 해외에서도 자가격리를 마다하고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저희들은 순항한 영화제를 끝으로 내년에 더 보람 있고 체계적인 영화제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이 6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이 6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성과에 대해 밝혔다. 그는 "올해 70개국 223편 영화가 소개됐고, 커뮤니티비프 상영작까지 합치면 약 300편의 영화를 선보였다"며 "방역 상황 때문에 실제 좌석의 50%만 운영됐고, 관객수는 총 7만6072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좌석 점유율은 80%가 상한선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넘어가면 티켓 전쟁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 수치가 도달 가능한 최상의 수치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또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처음 치러진 국제 행사였다"며 "자랑할만한 일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불안하고 부담스럽고 힘든 준비, 어려운 과정이 동반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준비한 방역 지침에 충실히 따랐고 영화제 참여한 한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다른 모든 분들이 음성이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방역에 충실히 따른 결과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게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또 허 집행위원장은 "좌석 점유율 80%는 관객들에게 힘든 수치"라며 "웬만한 영화는 많이 매진됐다는 건데 내년에는 수치를 낮추더라도 더 많은 관람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네방네비프도 시민들이 많이 와주실까, 어떻게 생각하실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4000명 가까운 시민들이 찾아주셨고 반가워해주셔서 욕을 먹진 않겠다 싶었다"며 "이 정도면 장기적으로 지속시켜나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평했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과 허문영 집행위원장(오른쪽)이 6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과 허문영 집행위원장(오른쪽)이 6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아쉬운 점도 지적됐다. 두 번의 영사 사고와 기자회견 지연 등의 문제가 언급됐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거의 온정신을 방역에 쏟는 바람에 영사 사고에 대한 사후대처에 충실히 못했다"며 "그건 온전히 집행부가 신경 썼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영사 사고를 줄이고 사고가 일어났을 때 관객분들이 마음 상하지 않고 다른 영화 보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기자회견 지연의 문제는 복잡한 사정이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제에서 귀한 시간인데 불편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또 그는 "그럼에도 저희들이 준비하고 마련한 프로그램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내부적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온·오프라인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 향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기조를 이어갈지 묻는 질문에 오석근 운영위원장은 "온라인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부분에 대해 동의를 한다"며 "마켓 스크리닝에 있어서 더이상 극장에 와서 봐야 하는 니즈는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젠 링크를 걸어서 개별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 방식의 마켓 운영에서 새로운 운영 방식을 찾아야 하지 않나 한다"면서도 "세일즈, 프로젝트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남으로 인해 정보와 교류가 이뤄지고 작품을 하고자 하는 분들의 눈빛과 목소리를 통해 들어가는 확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이 역으로 더 중요하다는 걸 확인했다"는 말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저 뿐만 아니라 같이 영화제를 꾸리고 있는 집행부와 스태프들은 대체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영화제는 함께 모여서 영화를 보는 축제다'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시 마주보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축제가 성립한다 생각한다"며 "개막식에서 최민식 배우가 '보고싶었다, 그리웠다'고 했는데 보고싶은 그리움을 늘 갖고 있다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축제는 사람들이 마주보고 교감하는 자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오프라인 성격은 기본적으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온라인이 갖고 있는 기능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이벤트도 끊임없이 개발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6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배우 송중기와 박소담의 진행으로 열리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6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배우 송중기와 박소담의 진행으로 열리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는 다녀간 확진자는 단 한 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은 "저희는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부산시 시민 방역 추진단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한 역학조사, 조치가 가능했다"며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확진자는 한명이며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확인돼서 추가 확진자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과 관계 없이 내부 인력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PCR 검사를 추진했고 스태프 651명 모두 음성 결과를 받았다"며 "폐막 후에도 마지막 검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저희들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매년 언제나 '위드'할 게 생기는 것 같다"며 "올해는 그나마 태풍이 없지 않았냐고 하더라, 올해는 태풍마저도 접근을 못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매년 무엇과 '위드'할지 고민해온 20여년이었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 속에 세계적 시민의식을 보여주셨고 내부적으로 고생을 많이 해주셨다, 방역 문제 때문에 긴장을 했는데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공식 상영작으로 70개국 223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으로 63편을 영화제에서 선보였던 가운데 폐막작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 선정됐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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