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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누구 주장 맞는지 모르지만…김만배, 거짓말 많이 해"

"일반적으로 시행 사업 큰돈 들어가…로비 필요하기도"
곽상도 아들 입사경위 물음엔 "답변하고 싶어도 알지 못해"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2021-10-13 21:33 송고 | 2021-10-13 23:22 최종수정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판교SK뷰테라스 공사현장. 2021.10.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판교SK뷰테라스 공사현장. 2021.10.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는 13일 "솔직히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회장이 거짓말을 진짜 많이 하긴 한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5억원을 줬다고 발언한 녹취록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그는 "그 자리(녹취 장소)에 일단 제가 없었다"며 "누구 주장이 맞는지는 솔직히 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배당금 약 10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명목상 드러나지 않은 실질 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진실은 유동규, 김만배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두 분이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민용 변호사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하게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은) 좀 다른 얘기"라면서도 "지원해보면 어떻겠냐는 얘기는 술자리에서 권유한 적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변호사 소개가 화천대유가 들어간 컨소시엄이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당시에 사업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건 맞다"면서도 "그런데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정 변호사에게 권유했던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로비 활동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사업에서 배제돼 있었고 지분만 갖고 있었다"며 "배당받으면 될 문제인데 굳이 제가 로비를 할 이유도 없고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또 남 변호사는 비용 문제 등으로 사업 관계자들과 사이가 멀어졌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직원들의 월급 280억원을 최초 약속과 달리 함께 부담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피의자 신문으로 조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피의자 신문으로 조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입사한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화천대유 사무실에는 한 번도 못 가봐서 사무실이 어디인지도 잘 모른다"며 "답변을 드리고 싶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에 입사한 경위를 두고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사업구조가 통상적이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일반적으로 모든 시행 사업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긴 하다"며 "큰돈이 들어가고 사실 이런저런 로비도 필요하기도 하고, 술 먹이고 사람 만나고 이래야 되는 일"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사업 자체가 이게 특혜다 아니다는 제가 이제 깊숙이 관여를 했다면 제가 항변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구조 자체에 대해서 제가 정확히 이해를 못 하고 있기 때문에 특혜다 아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게 부적절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런 일에 개입된 것 자체가 무조건 사과 드려야 하는 일"이라며 "저는 일개 업자이고 개발업을 하는 사람인데 여러 법조인도 등장하고 정치인도 등장하면서 특혜 의혹도 나오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부딪혀서 진실을 밝힐 생각"이라며 "사실이 아닌 일로 집사람의 명예가 완전히 실추돼 너무 미안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애들이 영문도 모르고 학교를 못 가고 있다"며 "도망가는 아빠 모습으로 비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면서 "빠른 시간 내 귀국해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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