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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주인' 주상복합 추진…이마트 상봉점, 재임대 vs 폐점 운명은?

단지 내 고객 흡수와 리모델링 오프라인 장점 확대
경쟁 상권으로 매출 확보 쉽지 않아…온라인 대세도 부담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1-10-14 07:10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마트 서울 상봉점이 재임대와 폐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땅주인인 아주산업이 이곳에 주상복합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갈리고 있어 미래를 쉽게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선 개발사와 협의를 통해 추후 주상복합 내 재입점한다면 상당한 이점을 발휘할 수 있다. 단지 입주민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 데다 리모델링을 통해 고객 맞춤형 매장으로 변신한다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개발사 역시 이마트란 우량 임차인을 확보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오프라인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마트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있다. 인근에 홈플러스와 코스트코가 위치해 있어 이들과 계속 경쟁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아무래도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매장을 유지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 "서울 점포 폐점 가능성 낮아" 이마트, 매장 지속 가능성 ↑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중랑구 망우동 이마트 상봉점 부지의 주상복합 개발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당 부지는 아주산업 소유로 7246.3㎡ 규모다. 아주산업은 이마트와 임차보증금 100억원·1년 차임료 50억원 조건으로 2024년 5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 사업 초기 단계로 착공까진 수년이 필요해 당장 이마트가 매장 문을 닫을 가능성은 없는 셈이다. 

문제는 개발 이후다. 아주산업 희망대로 주상복합 사업이 본격화하면 이마트는 현재 건물을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 이후 이마트는 재임차 혹은 폐점을 선택해야 한다. 

유통업계에선 개발 후 재임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마트가 아주산업과 협의를 통해 주상복합 내로 들어간다면 일차적으로 단지 내 주민을 고객으로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고객 눈높이에 맞는 매장으로 리모델링한다면 경쟁력도 갖출 수 있어서다. 이미 이마트는 월계점을 리뉴얼해 성공시킨 노하우를 갖고 있다. 

바로 길 건너 상봉터미널이 1300가구 넘는 주거시설과 버스터미널·공공청사 복합개발로 추진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장기적 관점에서 매장 유지를 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개발사 입장에서도 이마트는 우량 임차인으로 놓칠 수 없다. 한번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채울 수 있는 데다 임대료 연체 걱정을 덜 수 있다. 이마트라는 편의시설을 확보한다면 건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 내 신규 점포 출점은 쉽지 않아 심각한 적자가 아니라면 매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상봉역 주변은 더블 역세권 입지와 개발사업까지 예고돼 있어 추후 상권 활성화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CI© 뉴스1
이마트 CI© 뉴스1

◇ 온라인 강화 전략…임차 계약 종료 후 폐점 수순?

일부에선 이마트가 임차 계약 종료 후 자연스럽게 폐점을 택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우선 이마트 상봉점 상권은 경쟁이 치열하다. 직선거리 약 200m를 두고 홈플러스와 코스트코가 자리하고 있다. 고객 분산으로 매출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긴 쉽지 않은 조건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쇼핑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오프라인을 예년보다 덜 찾고 있다. 무리하게 오프라인을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지는 시점에 돌입했다. 

결국 이마트가 온라인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 3조4404억원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만큼 과거와 다른 전략을 꺼낼 것으로 예측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선택과 집중으로 일부 매장을 폐점하고 온라인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기존 매장 역시 오프라인만의 장점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임차 계약 종료 이후 개발사 의중이 변수다. 이마트가 재임차를 희망하더라도 개발사가 이를 거절할 수 있다. 주상복합 상업시설 환경에 따라 대형마트 입점 자체가 어려울 수 있는 여지도 남아 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아직 인허가가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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