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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오커스, 군비 경쟁 유발"…중국, 반미 외교전 '속도'

북한·인도·아프간 등 120개 '비동맹운동' 회원국 향해 연설
왕이 "팬데믹 기원 정치화 말라"…연내 1억 회분 백신 추가로 기부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021-10-13 01:16 송고 | 2021-10-13 03:30 최종수정
© 뉴스1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 뉴스1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미국-영국-호주가 대(對)중국 안보 협력체인 '오커스(AUKUS)'를 지난달 출범한 가운데 중국이 120개국을 대상으로 '반(反) 오커스' 외교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미국이 제안한 미국-영국-호주 3개국 안보 파트너십의 본질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커스 설립과 핵잠수함 협력 개발 계획은 역내 핵확산 위험을 야기하고 새로운 군비 경쟁을 유발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저해한다. 동남아시아의 비핵지대 건설 저해, 냉전 사고의 부활 등 복합적인 위험이 있다. 오커스는 국제 사회, 특히 아시아 국가에서 큰 우려와 경계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영국-호주는 지난달 15일 대 중국 안보 협력체 '오커스'를 출범했다. 이번 협력체의 일환으로 미국은 호주에 18개월 동안 8척의 핵잠수함 건조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커스는 남아시아와 그 너머, 특히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 확장을 저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지역 국가의 공동 의지를 꺾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를 반대해야 한다"면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국제 체제를 수호하고 공동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대에 발맞춰 협력하고 아시아 공동체를 건설하는데 지혜와 힘을 보태야 한다. 중국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 회복에 더 많은 기회와 더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하기 위해 초대형 시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왕이 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정치화하고 기원을 추적하는 시도에 대한 반대를 촉구했다.

왕이 부장은 "모두가 과학 정신을 공동으로 추구해야한다. 정치화와 레이블링(꼬리표 달기)을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글로벌 방역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까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4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국제사회에 기부했다. 여기에 중국은 연내 코백스에 1억 달러(약 1197억 원)를 기부하고 연말까지 백신 1억 회분을 추가로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전염병유행대비혁신연합(CEPI)과 함께 코백스 퍼실리티를 설립, 연말까지 백신 20억 회분을 공급할 것을 목표한 바 있다.

한편 창립 60주년을 맞은 비동맹운동은 지난 1961년 미국-소련 대립 당시 출범해 현재 회원국은 120개국에 이른다.

북한, 인도,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남수단과 서사하라를 제외한 모든 아프리카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화상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 발족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화상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 발족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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