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최민정 브래드버리 만들자' 충격 뒷담화 심석희…"고의 충돌, 사실 아냐"

최근 코치 및 동료 비하 메시지 공개돼 파문
입장문 "김아랑·최민정에 미안…자숙할 것"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1-10-11 16:46 송고 | 2021-10-11 22:31 최종수정
6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여자부 1000m 결승에서 심석희가 머리를 가다듬고 있다. 결과는 1위 심석희, 2위 최민정, 3위 노도희. 2021.5.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6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여자부 1000m 결승에서 심석희가 머리를 가다듬고 있다. 결과는 1위 심석희, 2위 최민정, 3위 노도희. 2021.5.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동료 선수를 비하하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고 그 속에서 경기 중 고의 충돌 논란까지 휩싸인 쇼트트랙 여자대표 심석희가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동료들에게는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거듭 밝히면서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최민정과의 고의 충돌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심석희는 11일 소속사 갤럭시아SM을 통해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에 있었던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특히 기사를 접하고 충격받았을 김아랑과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 당시 동료 선수들을 비하하고 중국 선수를 응원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코치와 주고받은 것이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메시지 중에는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최민정을 '브래드버리로 만들자'는 내용까지 들어있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충돌해 쓰러지면서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은 선수다.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는 최민정과 충돌해 함께 미끄러졌다. 이로 인해 심석희는 실격 처리됐고 최민정은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심석희가 고의로 충돌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심석희는 이에 대해 "기사에서 브래드버리 선수를 언급하며 올림픽 경기 때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는 모든 경기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고의 충돌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저와 최민정 선수 모두 아웃코스를 통해 상대방을 추월하며 스퍼트(막판 힘내기)를 내는 방식을 주특기로 활용한다. 해당 경기에서도 저와 최민정 선수는 각자의 특기를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생겨 넘어진 것은 두 선수 모두에게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제가 고의로 최민정 선수를 넘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서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추후 진상조사 등이 이루어져 이에 관한 많은 분들의 오해가 해소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동료 선수들을 비하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재차 사과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코치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진천선수촌을 탈출하는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스스로 가진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그 감정이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로 드러나는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점은 현재까지도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선수들이 큰 상처를 입었을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이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심석희는 "저 스스로도 과거의 미성숙한 태도를 뉘우치고 있다. 깊은 반성과 자숙을 통해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같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또 고개를 숙였다.


superpower@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