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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국, 제주여행에서 즐기는 담백한 맛

[제주의 맛]⑦…귀한 손님에 대접 "제주 인심 구살국에서 난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2021-10-11 14:00 송고
편집자주 관광에서 '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다. '먹방투어' 등 최근 지역 먹거리 관광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의 먹거리'는 풍요로운 바다와 들판에서 나오는 다양하면서도 신선하고 청정한 식재료와 '섬'이라는 특성이 담겨 타 지역에는 없는 특별한 맛과 풍미가 있다. 제주도가 선정한 '제주 7대 향토음식'의 유래와 변천과정 등을 7회에 걸쳐 소개한다.
성게알.© 뉴스1
성게알.© 뉴스1

성게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바다가 주무대였던 제주의 어촌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게가 장난감이었다. 간혹 성게 가시에 발이나 손이 찔려 눈물을 한껏 쏟는 경우도 허다했다.

어른들은 가시 돋친 성게가 꼭 밤송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밤송이 조개'라고도 불렀다.
정약전이 저술한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성게를 '율구합(栗毬蛤)'이라 했다. 성게알에 대해서는 '알의 모양은 응결 되지 않은 소기름 같고, 색은 노랗다. 맛은 달아서 날로 먹기도 하고 혹은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적어도 조선후기에는 성게알로 국을 끓여 먹는 것이 보편화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바다의 강장제'라 불리는 성게는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이 등이 많이 함유돼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타민A가 많아 야맹증 예방과 시력 향상은 물론 피부나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시키고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결핵이나 가래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으며 미역과 함께 국을 끓이면 산모 산후 회복 및 알코올 해독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성게와 미역을 넣어 끓인 성게국 © 뉴스1
성게와 미역을 넣어 끓인 성게국 © 뉴스1

제주에서는 성게를 '구살'이라고 불러 성게국을 '구살국'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도 인심은 구살국에서 난다'는 말이 있다.

제주에서는 성게를 '구살'이라고 불렀는데, 채취량이 너무 적어 성게국은 잔치 때나 구경하는 귀한 국이었다.

이 때 성게국에 성게알을 얼마나 많이 넣었는가에 따라 손님에게 성의를 표시하는 척도로 평가됐다.

5월에서 7월 사이인 보리 익을 무렵이 가장 맛있어서 이때의 성게를 '보리성게'라고도 한다.

성게국의 조리법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끓는 물에, 미역과 참기름에 살짝 볶은 오분자기를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여기에 성게를 넣어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면 맛이 시원한 성게국이 된다.

제주 바다에서 수확한 미역과 성게가 어우러진 성게국은 제주 여행에서 담백한 맛을 선물한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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