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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테크노폴리스 또 유물 출토…개발 사업 향방은?

3차 발굴조사 구석기·고려·조선시대 유물 발굴
2차 당시보다 사료 가치 낮아…기록만 남기기로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2021-10-12 06:00 송고
충북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테크노폴리스 개발 부지에 대한 3차 발굴 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들.(청주시 제공).2021.10.11/© 뉴스1
충북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테크노폴리스 개발 부지에 대한 3차 발굴 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들.(청주시 제공).2021.10.11/© 뉴스1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이 이뤄지는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또다시 유물이 출토됐다.

12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흥덕구 외북동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부지 중 5만5010㎡의 발굴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백자 등 구석기·고려·조선시대 유물 419점을 발굴했다. 발굴 조사는 미래문화재연구원이 맡았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개발 초기부터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연이어 출토되면서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다량의 유물이 나오면서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힐 것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발견된 유물보다 사료로 가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는 2008년 충북문화재연구원이 문화재 지표조사를 벌이면서 유적 존재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확인됐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개발 예정지 69만6770㎡에 대한 1차 발굴 조사 결과, 마한과 백제 한성기 무렵의 무덤이 여러 곳에 분포된 것이 밝혀졌다.

당시 무심천변 저지대에서는 500여기의 주거지와 제련로가 발견됐고, 제철유구 등 1993기의 유구와 7947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뉴스1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뉴스1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한 확장 부지 16만3837㎡의 2차 발굴 조사에서는 1차 조사에서 나온 유물보다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당시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시대 초까지 실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생산시설과 부속유구로 추정되는 주혈군, 구상유구, 수혈 등이 나왔다.

삼국시대 수혈주거지와 굴립주건물지, 주구건물지, 제철노, 폐기장, 분묘 등도 확인됐다.

청주테크노폴리스 부지가 과거 대규모 주거지역으로서 고대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이 유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에서도 이 때문에 3차 확장 사업 전면 중지와 유물 보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청주시에 촉구했다.

전문가 회의를 거쳐 적석묘와 분묘유구 등을 현지 보존하기로 결정한 청주시는 2차 부지 내 공원을 조성한 상태다.

청주시 관계자는 "3차 발굴 조사에서 나온 유물의 잔존 상태가 좋지 않고, 다른 지역이나 인근에서 발굴된 유물과 비교했을 때 특이사항이 없어 기록으로만 남기기로 했다"라며 "2차 조사가 이뤄졌던 부지와는 거리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2차 조사 이후 청주시에서 유물 발굴 과정을 공개하고 있어 현장 방문 등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유물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박물관 건립 등 보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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