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갓파더' 장민호·김갑수, 父 이야기로 위로…문세윤·주현 험난한 식사(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1-10-10 00:01 송고
'갓파더' 캡처 © 뉴스1
'갓파더' 캡처 © 뉴스1

장민호와 김갑수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세윤 주현 부자는 험난한 저녁 식사 준비로 웃음을 줬다.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갓파더'에서는 첫날을 함께 보내는 김갑수 장민호 부자, 주현 문세윤 부자, 이순재 허재 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아들과 아버지로 처음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김갑수, 장민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민호가 만든 비빔밥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시간을 보내고 금방 저녁 시간이 됐다. 장민호는 "점심은 제가 했다"며 김갑수에게 저녁 식사를 기대했다. 논의 끝에 두 사람은 작은 게임으로 저녁 식사 담당을 정하기로 했다.

장민호가 제시한 게임은 간단했다. 순서대로 TV를 틀어서 화면에 나오는 사람 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두 번의 게임을 했지만 김갑수가 화면을 틀 때마다 논이나 고추밭 등 자연 풍경이 나오는 바람에 패배했다. 결국 김갑수가 장민호의 추천으로 김치 부침개를 해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장민호는 앉아있을 수 없었다. 김갑수가 김치와 밀가루 등 재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갑수는 요리에 서툰 모습이었고, "안 짜게 먹어야 한다"며 밀가루와 김치 등 재료를 넣은 볼에 수돗물을 쏟아넣어 충격을 줬다.
'갓파더' 캡처 © 뉴스1
'갓파더' 캡처 © 뉴스1

장민호는 "너무 비주얼 쇼크다"라고 말하며 김치전 반죽 회생에 나섰다. 그는 베이컨과 김치, 밀가루 등을 더 넣어서 반죽을 살려보려고 했고, 김치전 위에 치즈까지 얹어 군침 도는 비주얼을 완성했다. 결국 장민호의 손을 빌려 완성한 치즈김치전이 식탁에 놓였고, 두 사람은 와인을 나눠 마시며 속 깊은 얘기를 나눴다.
김갑수는 "아이돌로 시작했는데 잘 안 됐던 이유가 뭐냐"며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 장민호는 "내부적으로 안 좋은 게 많았다, 서로 힘들다 보니까 더 이상 팀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다며 2년간의 아이돌 생활에 대해 회상했다.

이어 그는 "혼자 독립하러 나왔는데 성공은 못 하고 빚은 늘어가는 상황이었고 점점 집을 줄였다, 보증금 20에 월세 20짜리 집에 들어갔다, 주인집에 같이 들어가서, 담 사이 들어가면 창고 같은 공간이 나온다, 거기가 창고였는데 거기 살면서 피부병이 걸렸다"고 말했다.

장민호는 "치료를 오래 했다, 금전적 여유도 없고 피부병에 걸리니 내가 더이상 어디로 가야하나, 떨어질 데가 더 있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민호가 어려운 시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던 이들은 가족이었다. 그는 "저희 형이 제가 무명일 때 달에 100만원넘는 돈을 입금해줬다, 쉽지 않다, 누나는 서울 간다고 하면 용돈 없을까봐 차비라도 더 주고 조심히 다녀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동생이 고생한다, 처음에 TV를 틀면 나오고 '가수가 됐네' 했는데 길게 유지 못 시키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니, 그때 '너는 건강하게 일어날 수 있는 애야' 하는 걸 암묵적으로 푸시했다, 그래서 되게 고마웠다, 고마운 분들이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김갑수는 "너를 온 가족이 다 만들었다"고 말했고, 장민호는 "돌아돌아 오래 걸리기 했지만 어머니가 계시니 힘을 내서 한다, 어머니가 내가 TV에 나오니 진짜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김갑수는 "아버님이 활동 많이 하는 거, 유명해지는 거 못 봤지만 좋아하실 것이다"라고 장민호를 위로했다. 장민호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 '내 이름 아시죠'를 불러주며 먹먹한 감동을 줬다.

장민호의 이야기를 들은 후 김갑수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아버님과 산 세월보다 제사를 지낸 세월이 더 길다, 아버지를 생전에 만난 것보다 아버지 제사를 지내면서 제사를 지낸 기간이 더 기니 말이다, 이게 뭔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갑수, 장민호 부자에 이어 문세윤 주현 부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사람은 문세윤이 주현의 성대모사를 하며 일찌감치 인연을 맺어온 관계. 홀로 통나무집에서 외롭게 지내던 주현은 자신의 집에 먹을 것을 가지고 찾아오겠다는 문세윤의 전화 한 통에 설렘을 드러냈다.

하지만 막상 문세윤이 집에 도착하자 주현은 밥 때를 맞추지 않아 속이 좋지 않아 국을 먹어야 한다며 일단 식당에서 식사부터 하자고 했다. 문세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현을 따라가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주현의 집으로 돌아온 문세윤은 식재료를 준비해 온 김에 냉장고에 가득 쌓여있는 음식들을 정리했다.

냉장고 안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양념이 여러개 나왔다. 2013년이나 2019년 뿐 아니라 2005년까지인 양념도 발견됐다. 찬장에서 발견한 간장은 유통기한이 2002년이었다.

문세윤은 "여기는 타임아웃이 됐다, 시간이 멈췄다, 2000년대 것은 처음 본다"며 충격을 받았고, 기한이 지난 식품들을 모두 버렸다.

주현은 민망해 하면서도 "네 아내는 복 받았다, 남편이 이렇게 살림을 잘하니"라며 문세윤을 칭찬했다.

주현의 거실에서 문세윤은 주현의 가족 앨범을 봤다. 주현은 "애들하고 같이 돌아다닌 기억이 별로 없다, 지방 촬영을 다니느라, 애엄마와 애들이 있었고, 사람들은 젊었을 때 애들하고 추억이 많다, 그런데 나는 아주 흑백 시절 말고는 사진이 별로 없다, 너무 일찍 애들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현은 "아버지로서의 정을 잘 모르고 살았다, 애들은 애들이고 자식인가보다 하고 살았다, 예뻐하고 그런 적이 없다, 무뚝뚝한 아버지였다"면서 "(애들이)잘 컸다, 속 안 썩이고, 그게 좋은 거 같지만 나이 먹어서는 추억이 없다는 게 좋은 건 아니다"라고 회한을 드러냈다.

문세윤은 "나도 친아버지랑 찍은 사진이 많이 없다, 예전에는 워낙 먹고 살기 바빠서 가족 형편이 좋지 않으니까 일을 많이 하셔서 그랬고, 연예인 데뷔할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실제 문세윤의 아버지는 문세윤이 개그맨으로 데뷔한지 2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내가 준비가 되면 상대가 안 돼있고 상대가 되면 내가 안 돼있다"고 말했다.
'갓파더' 캡처 © 뉴스1<br><br>
'갓파더' 캡처 © 뉴스1


공감대를 형성한 두 사람은 준비된 서류에 도장을 찍고 아버지와 아들로서 관계를 맺었다. 주현은 "친아들이랑 가짜 아들이 재산 놓고 싸우는 거 아니냐"고 농을 던졌고 문세윤은 "그런 아들 아니다, 유산 상속 받는 혈육의 아들이 아니라 아쉬움을 채워주는 부자 관계다"라고 말했다. 이에 주현은 "네가 그렇게 생각해주면 나야 고맙지, 얼굴 뵐 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미자주를 한잔씩 나눠마셨고, 주현은 "너랑 나랑은 전생에 연이 있어 맺어진 사이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문세윤은 "사나이답게 존경의 의미로 큰절을 드리겠다"며 주현에게 절을 올렸다.

이윽고 저녁 시간이 됐다. 문세윤은 주현에게 '겉바속촉' 통삼겹살을 구워주겠다며 직접 불을 붙인 장작 위에 가마솥을 올렸다. 가마솥에서 고기를 구울 생각이었던 것. 그는 가마솥에 기름을 두르고 커다란 돼지고기를 올렸지만, 돼지고기 속이 잘 익지 않아 당황했다. 그뿐 아니라 고기를 다시 써는 동안 가마솥에서는 기름이 타버렸고 주현은 "욕심이 컸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갓파더'는 근현대사를 짊어지고 온 이순재 주현 김갑수 등 '국민 아버지' 스타와 여전히 인생의 답을 찾고 있는 허재 장민호 문세윤 등 '국민 아들' 스타를 통해 대한민국의 부자(父子) 관계를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된다.


eujenej@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