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외국어 남용' 무인단말기 메뉴…쉬운 우리말로 바꿉시다"

한글문화연대 "연령 높을수록 뜻을 몰라서 사용 못해"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1-10-09 05:05 송고
무인단말기© 뉴스1
무인단말기© 뉴스1
시민들이 외국어를 남용한 무인단말기(키오스크)에 불편을 크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 산하 우리말가꿈이는 지난 9월 한달동안 셀프체크인, 무인안내기, 주차요금정산기 등 무인단말기 23개를 조사해 외국어 60여 개가 쓰이고 있다고 9일 발표했다.

우리말가꿈이는 무인주문기의 외국어들을 시민이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9월17일부터 22일까지 약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뜻을 모르는 단어가 증가했다. 60대 어른의 경우 제시된 외국어 가운데 절반 가량을 이해하지 못했다. 70대, 80대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모르는 단어의 비율이 1.5배씩 증가했다.

노인복지사로 근무하는 한 시민은 "노인분들이 무인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외국어를 모른다는 게 창피하다고 생각하거나 부끄러워서 도움을 못 구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해다.
우리말가꿈이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가맹점 본사 등에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써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8일까지 이들 업체 가운데는 내부 검토 후 최대한 개선하겠다고 답변한 곳도 있다.

우리말가꿈이 노하린씨는 "어르신들이 비대면 시대에 소외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기업이 불필요한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걸 긍정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말가꿈이는 2010년 설립한 대학생 대외활동 동아리이다. 이들은 스크린도어를 안전문으로 단어를 바꾸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art@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