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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올가 쿠릴렌코 케미 최고" '배니싱' 감독이 밝힌 #케미 #한류 [BIFF](종합)

(부산=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10-08 15:52 송고
'배니싱' 올가 쿠릴렌코(왼쪽)와 유연석/올가 쿠릴렌코 SNS © 뉴스1
'배니싱' 올가 쿠릴렌코(왼쪽)와 유연석/올가 쿠릴렌코 SNS © 뉴스1

'배니싱'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주연배우 유연석과 올가 쿠릴렌코의 케미부터 한류에 대한 애정까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 진행된 영화 '배니싱' 감독 드니 데르쿠르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배니싱'은 한국을 찾은 프랑스 법의학자가 형사와 함께 변사체로 발견된 한 여성의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에 초청됐다.

특히 '배니싱'은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올가 쿠릴렌코와 배우 유연석, 그리고 예지원이 출연했다.

유연석은 극 중 형사 진호를 연기했다. 냉철하고 지적인 모습을 갖춘 형사로 완벽 변신해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예지원이 동시통역사 미숙으로 출연해 극의 에너지를 더했다.
이날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부터 전했다. 그는 "'배니싱'을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게 된 것도 감동적이고 영광이었다"며 "어제 GV가 있었는데 모더레이터 분이 관객들에게 질문했다, '이 영화가 프랑스 영화라 생각하냐, 한국 영화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는데 많은 관객들이 한국영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대답해준 것이 상당히 신선했다"며 "한국에서 인식을 잘 못하시고 있을 수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한류라는 것이 엄청나다"면서 "한류 음악도 있고 영화도 있고 문화 모든 방면에서 한류가 엄청난데 이 영화도 한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이렇게 한류가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재능을 가진 것만으로도 훌륭한데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고 재능과 열정을 갖췄기 때문에 사랑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한류 일부분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저의 바람이라고 한다면 한국 드라마가 너무 사랑받고 너무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드라마가 잘 되다 보면 장편영화 입지가 줄어드는데 어느 정도 장편 영화도 잘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둘 수 있을 만큼만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유연석/뉴스1 © News1 DB
배우 유연석/뉴스1 © News1 DB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유연석을 캐스팅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훌륭한 배우이기 때문에 캐스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영화 작업을 하기 위해 많은 배우들을 만나봤는데 정말 연기를 잘하는 연기자를 캐스팅하는 것이 첫 번째였다"며 "유연석 배우는 굉장히 잘생긴 배우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캐스팅을 했을 때 이렇게 유명한 배우인지 사실 정말 몰랐다"며 "유연석 배우가 스스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아니었다"면서 "유연석 배우와 영화 작업을 한다고 할 때마다 다들 놀랍다는 반응이 있기 때문에 유명한 배우인지 알 수 있었다, 배우가 직접 유명하다고 말하지 않았고 샤이한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유연석 배우가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올가 배우와 저를 뮤지컬 공연에 오라고 초대해준 적이 있었다. 노래를 정말 잘했다"고도 전했다. 

다시 한 번 감독은 "제가 영화 작업해온 방식이 배우들에게 많은 것을 해보라고 맡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훌륭한 연기자가 같이 하는 것이 제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도 강조하기도 했다. 

배우 유연석./뉴스1 © News1 DB
배우 유연석./뉴스1 © News1 DB

유연석과 올가 쿠릴렌코의 호흡은 어땠을까.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두 배우의 케미가 안 좋았다고 하면 답변을 못 드릴 것"이라며 "케미스트리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가 배우 같은 경우에는 여러 나라에서 작업한 경험이 있다"며 "그래서 작업하는 각 나라에 잘 적응한다, 할리우드 스타인데 할리우드 스타 같은 느낌이 없다"고 전했다.

또 그는 "올가 쿠릴렌코도 자가격리를 2주를 해야 했다. 그래서 자가격리 하는 도중에 영화 역할 준비를 했고 봉합하는 신 부분을 준비를 많이 했다"며 "그런 것들을 보고 유연석 배우가 올가 배우를 높이 생각해고 같이 작업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올가 배우는 유연석 배우를 처음으로 보는 자리에서 되게 좋은 배우라고 먼저 말을 했었다"며 "저는 이렇게 좋은 배우인지 첫눈에 알아봤지만 이렇게 유명한 배우인지는 올가 배우도 몰랐다, 정말 팬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그는 "정말 합이 잘 맞는 배우들이었다"며 "사실 감독으로서는 너무 잘생긴 남자 배우, 여자 배우와 작업하는 게 어떻게 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너무 잘생기고, 너무 예쁘게 안나오길 원했고 배우들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분다 CF도 많이 작업을 많이 하지만 잘생기고 예쁘게만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배니싱 스틸 © 뉴스1
배니싱 스틸 © 뉴스1

한류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꼽았다. 그는 "제가 한국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한류가 퍼지기 전이 아니라 한국 유학생들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을 통해 '서편제' 영화를 알게 됐고 감독으로서도 많은,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한국 아티스트들이 처음 유럽에 진출한 분야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정명훈 등 이런 분들이 한국의 예술을 먼저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권택 감독님을 이번 개막식에서 실물을 뵀다. 그때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도 언급했다. 그는 "사실 각본 작업을 할 때 '살인의 추억' 그 영화를 보고 한국의 경찰서 모습이라든지 참고를 많이 했다"며 "'추격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이 영화를 저희 팀에게 보도록 했다. 분위기 이런 것들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됐던 영화"라고 설명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하루 앞둔 4일 부산 영화의전당에는 관계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하루 앞둔 4일 부산 영화의전당에는 관계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한국 제작진과 작업해본 소감도 전했다. 그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좋은 점만 있었다"며 "먼저 한국에는 오래된 영화 산업, 문화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놀랐던 게 사람들, 시네필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젊은층임에도 영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교육을 받은 이가 많다는 데 놀랐다"며 "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갖고 여러나라를 다녀봤지만 한국만큼 영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시네필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 제작진과 영화에 대해서, 예술에 대해서, 다른 무엇을 갖고도 심도 있는 대화와 논의를 할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분들은 근면 성실하게 일을 많이 한다, 감독 입장에선 일을 열심히 해주시는 분들과 작업해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제가 '제발 자라, 잠좀 자라'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그는 "처음에 한국에서 작업하게 됐다고 했을 때 '한국은 감독이 대장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어떻게 지시할지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며 "감독이 모든 디렉션을 해야 한다는 얘길 들었는데 사실 유럽에선 그렇게 작업하진 않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간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 의견은 어떤지 자유롭게 작업 방식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저는 배우분들께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많이 들어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배니싱'은 내년 국내에서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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