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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고 국악 올까…'K-소리'에 빠진 방송들 [N초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1-10-10 05:00 송고 | 2021-10-10 15:01 최종수정
MBN '조선판스타' JTBC '풍류대장' 포스터 © 뉴스1
MBN '조선판스타' JTBC '풍류대장' 포스터 © 뉴스1

TV조선(TV CHOSUN)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쏘아올린 트로트 열풍도 식어갈 때쯤, 방송계가 '국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국악에 다채로운 장르(분야)를 접목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 역시 'K-소리'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엿볼 수 있게 했던 건 밴드 이날치의 등장부터였다. 국악에 현대적인 팝 스타일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음악을 내세운 이날치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에 참여하며 전세계적인 열풍을 이끌었고, 국악 콘텐츠가 젊은 세대에게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에 방송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KBS는 지난 2월 설 특집으로 '조선팝 어게인'으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조선팝 어게인'은 이날치, 악단광칠, 김영임, 송가인, 포레스텔라, 송소희, 나태주 등이 출연해 국악에 새로운 멋과 맛을 입혀 선보여 호평을 끌어냈다. 다양한 국악 크로스오버(넘나들기) 무대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이후 KBS전주방송총국은 '조선팝 드랍더비트'를 통해 국악 크로스오버 무대를 담은 3부작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팝 어게인'과 '조선팝 드랍더비트'는 정규 편성이 아닌 단발성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존재했다.

이러한 와중에, MBN과 JTBC는 각각 국악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바로 지난 8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MBN '조선판스타'와 9월28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이하 '풍류대장')이다.
 
MBN '조선판스타' JTBC '풍류대장'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MBN '조선판스타' JTBC '풍류대장'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조선판스타'는 다양한 장르와 국악의 파격적인 크로스오버를 선보이는 최초의 퓨전 국악 오디션이다. 신동엽이 MC를 맡았으며 이봉근, 김나니, 김조한, 김정민, 김동완, 이수영, 이홍기, 데프콘, 치타, 안예은, 박은영, 김가영, 크리스티안, 박미선, 허경환 등이 심사위원진으로 출연 중이다.
'조선판스타'에서는 1000여명의 소리꾼들이 지원했고, 300팀이 예선에 참여했다. 이후 50팀이 경연에 나섰다. 참가자들이 선보인 무대는 그야말로 감탄 그 자체였다. 특히 어떤 장르가 국악과 어울려 색다른 맛을 낼지가 관전포인트로 작용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홀렸다.

'풍류대장'도 '조선판스타'와 같이 국악과 여러 장르의 크로스오버를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경연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돌 댄스곡부터 시작해 힙합까지 여러 장르와 국악의 크로스오버를선보였고, 실력자 소리꾼들이 등장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풍류대장'은 그간 국악에 대해 소홀했던 국민적인 관심도를 언급하며,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겠다는 기획의도까지 담기며 그간 단발성에 그쳤던 국악의 재조명에 큰 기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또한 김종진, 이적, 박정현, 성시경, 송가인, 우영, 솔라 등의 심사위원들의 참가자들에 대한 애정도 높은 심사와 조언이 호평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조선판스타'와 '풍류대장'은 모두 3%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조선판스타'는 지난 2일 방송에서 3.1%를 보였고, '풍류대장'은 5일 방송에서 3.5%를 나타냈다.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신호로는 읽힐 만한 수치다.

또한 두 프로그램 모두 국악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이미 높였다는 점에서 일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조선판스타'와 '풍류대장'은 현재 계속해서 뜨거운 참가자들의 경연을 담고 있는 상황. 앞으로의 무대를 통해 과연 더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트로트 열풍이 식어갈 무렵, 등장한 'K-소리' 국악. 과연 '국악'의 크로스오버가 '트로트' 열풍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또한 두 프로그램의 성취를 잇는 또다른 국악 프로그램들이 등장할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모아진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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