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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했던 70대 아버지 AZ 백신 맞고 백혈병으로 숨져"

청와대 국민청원 글…"백신 맞기 전 피검사에서 아무 이상 없었다"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1-10-06 17:44 송고
해당 청와대 국민청원글.(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뉴스1
해당 청와대 국민청원글.(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뉴스1

부산에서 건강했던 7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2개월 후 돌연 급성백혈병으로 숨졌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유가족은 까다로운 백신 이상반응 신고 절차 때문에 현재까지도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Z백신 접종 후 돌아가신 아버지 편안히 눈 감으실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글에 따르면 74세인 A씨는 지난 6월14일 부산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았다. 접종한 지 한달 반쯤이 지난 후 A씨의 구내염 증상이 심각해지자 한 개인병원을 방문해 영양제 주사를 맞고 귀가했다.

다음날 새벽 A씨는 두통을 호소해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과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낮은 혈소판 수치를 올리기 위해 약물을 투여했지만 수치가 올라가지 않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A씨의 건강은 뇌사 상태로 악화했으며, 접종 54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A씨의 가족들은 중환자실 입원 이후 줄곧 의료진에게 백신 부작용 여부가 의심된다고 말했지만, 병원 측에서는 '인과 관계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가족 B씨는 자신이 청원인임을 밝히며 "백신을 맞기 세달 전 피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접종 후 2달도 되지 않아 이런 일을 당했는데 어떻게 (백신과) 상관없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보상도 중요하지만 아버지(A씨)의 억울함을 풀고 싶다"며 "최소한 죽음의 원인에 대한 인정이 있어야 아버지도 편히 눈을 감으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통령 신년연설에서 정부가 백신 부작용에 대해선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는 아직 신고도 못한 상태다. 의사들은 백신 때문이 아니라는 답변만 하고 있고 신고 절차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B씨는 "담당 의사들이 신고해주지 않으면 절차가 복잡해지는 현실이 일반인으로서 부담이 된다"며 "신고를 해야 상관관계를 밝히는데 신고부터 막히니 막막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또 "억울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밝힐 수 있도록 부작용에 대한 신고 절차를 완화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전체 접종 약 6551만8000건 중 약 29만건(0.44%)만 이상반응으로 신고됐다. 이중 보상 심의가 이뤄진 것은 3425건이며, 지난 9월29일 기준 1793건(52.4%)의 보상이 결정됐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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