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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15년간의 기록 [N초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1-10-02 04:50 송고
'007 노 타임 투 다이' 스틸 컷 © 뉴스1
'007 노 타임 투 다이' 스틸 컷 © 뉴스1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감독 캐리 후쿠나가)가 지난 29일 개봉해 이틀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가장 강력한 운명의 적의 등장으로 죽음과 맞닿은 작전을 수행하게 된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미션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지난 2006년 '007 카지노 로얄'에서 처음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이후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007 스카이폴'(2012) '007 스펙터'(2015), 올해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까지 지난 15년간 총 5편의 '007' 영화에 출연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007' 시리즈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 낸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스펙터' 이후 공공연히 제임스 본드 역할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가, 극적으로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합류했기에 마지막 영화가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 그 때문일까.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시사회 이후 '다니엘 크레이그를 위한 완벽한 피날레'라는 호평을 얻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개봉을 기념하며 '007' 시리즈와 다니엘 크레이그의 15년 역사 속 의미있는 기록들을 되짚었다.

◇ 반대가 많았던 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는 6대 제임스 본드다. 60년대와 70년대에 유명 영국 배우 숀 코너리가 1대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고, 이어 조지 라젠비(2대), 로저 무어(3대), 티모시 달튼(4대), 피어스 브로스넌(5대) 등 미남 배우들이 40여년간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007 어나더 데이'(2002)를 끝으로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내려놓은 후 새로운 제임스 본드로 다니엘 크레이그가 거론되던 2000년대 중반, 많은 영화 팬들이 기존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와 다른 크레이그의 캐스팅을 반대했다. 당시 그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는 것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는 '안티 사이트'가 생길 정도였다. 90년대 피어스 브로스넌이 연기한 샤프하고 지적인 흑발의 제임스 본드에 익숙한 이들은 금발에 다소 거친 이미지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에 어울리지 않는 배우라 여겼다. 하지만 아버지 앨버트 R. 브로콜리의 뒤를 이어 '007' 영화의 제작을 맡게 된 프로듀서 바버라 브로콜리는 기존 '007' 영화 속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를 전복하는 다니엘 크레이그를 새로운 '007' 영화의 주인공으로 택했다. 막상 영화가 나온 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이언 플레밍이 쓴 '007' 시리즈의 원작 소설들 속 제임스 본드와 가장 흡사하다는 평을 들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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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007' 시리즈 최고 흥행, '007 스카이폴'

2012년 나온 '007 스카이폴'은 역대 '007' 영화 시리즈 중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007 스카이폴'은 전세계에서 11억 856만 9499달러(약1조 3158억 7199만원)의 흥행 수익을 벌어들였다. 제작비 2억 달러(2374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흥행이다. 이는 '007' 영화 최초로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넘긴 성적이며, '007'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이다. '007 스카이폴'은 대중적으로 뿐 아니라 비평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매너리즘을 깨고 50여년간 이어 온 시리즈를 쇄신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더불어 영화의 인기로 주제가까지 덩달아 큰 인기를 누렸는데, 인기 가수 아델이 부른 '스카이폴'(Skyfall)이다. 이 곡은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70회 골든 글로브 영화 부문 주제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 런던 올림픽에 등장한 제임스 본드

'007 스카이폴'이 개봉한 해인 2012년에는 제30회 런던 올림픽이 개최됐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는 영국을 상징하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고, 거기에 제임스 본드가 포함됐다. '007' 영화 속 제임스 본드로 분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개막식 영상에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함께 등장, 여왕을 호위하며 인상깊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런던 올림픽은 영국의 '국민 히어로' 제임스 본드가 영국 국민들에게 갖는 의미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계기였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포스터 © 뉴스1
007 노 타임 투 다이 포스터 © 뉴스1

◇ 15년, 최장수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는 총 6명의 제임스 본드 중 가장 오랫동안 제임스 본드 역할을 지켜왔다. 2006년 처음으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후 2021년 마지막 작품까지 총 15년간 제임스 본드로서 활약해온 것. '007' 시리즈는 '007 살인번호'(1962)를 시작으로 50여년간 총 25편이 제작됐고 다니엘 크레이그는 그 중 5편의 작품의 주인공이었다. 다니엘 크레이그 이전 가장 오래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는 3대 제임스 본드인 로저 무어다. 로저 무어는 '007 죽느냐 사느냐'(1973)를 시작으로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8) '007 문레이커'(1979) '007 유어 아이스 온리'(1981) '007 옥터퍼시'(1983) '007 뷰 투 어 킬'(1985)까지 13년간 총7편에 출연했다. 이어 1대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가 '007 살인번호' '007 위기일발'(1963) '007 골드핑거'(1964) '007 선더볼 작전'(1965) '007 두 번 산다'(1967)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까지 10년간 총 6편의 '007' 시리즈에 출연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화의 편 수에서는 살짝 모자라지만 두 선배를 제치고 가장 오래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셈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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