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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참여 방역" 실험 한달…'K-방역 2.0' 가능성 보다

코동이 앱, 동선 시간별로 기록…14일 지나면 삭제
국민참여방역운동본부 "국가·시민사회가 공조해야"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1-10-02 06:00 송고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 2021.9.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오는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일명 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을 앞두고 시민사회에서도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 그간 국민들이 정부가 주도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체계를 참여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주장이다.

먼저 한국소비자연맹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코로나19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120여 곳은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지난달 2일 '코로나 극복 국민참여방역운동본부'를 창립했다.

국민참여방역운동본부는 당시 창립총회에서 정부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역체계로의 전환 △정보관리체계 구축 협조 △신속한 인력확충 등을 요청했다.  

지난 30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중환자 규모를 중심으로 유행 단계를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또 신규 확진자를 매일 단위로 발표하면 위험이 과장돼 상황 판단이 어렵다면서 주간 일평균 확진자를 주 단위로 발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동시에 국민들이 동선추적 애플리케이션(앱) '코동이(코로나 동선 안심이)'를 사용해 스스로의 안전을 실시간 체크할 것을 호소했다.

(출처: 구글플레이스토어) © 뉴스1

코동이 앱은 사용자의 이동경로를 GPS로 추적, 저장한다. 이 경우 빅데이터를 통해 최단 시간 내에 밀접 접촉 여부를 확인해 역학조사에 걸리는 시간과 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운동본부 측의 설명이다.

코동이 앱을 직접 다운받아 일주일 간 사용해 봤다. 앱 메인 화면에서 '접촉위험 확인하기' 버튼을 누르면 수 초간 로딩 후 최근 2주 간의 확진자 접촉 여부를 단 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내 동선' 메뉴에서는 지난 14일간 구체적으로 내가 이동한 곳과 머물렀던 시간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스스로 역학조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특히 코로나에 확진될 경우, 내 동선을 신속히 확보할 수 있어 방역 공무원들의 역학조사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동선 기부하기'를 통해 타인으로의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료로도 이용된다.

이같은 동선정보는 금융거래를 보호하는 동형암호를 사용해 저장되며, 특정 기간(14일)이 지난 위치 정보는 삭제된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건물 내에서 구체적인 위치 파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QR코드와 결합해 보완해야 한다.

코동이 앱을 개발한 천정희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장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동이 앱은 현재까지 약 20만건 다운로드 됐다"면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앱인 만큼 확진자 정보는 저희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앱 사용자 중에 동의를 해주신 3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월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100명 중에 세 명 꼴로 확진자랑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코동이는 본인을 위한 앱이다. 밀접접촉자가 아니면 정부의 연락이 오지 않아 본인이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는지 알 수가 없는데. 확진자와 경로가 겹치면 스스로가 며칠 간 대면약속을 취소하거나 선제 검사를 받는 등 더욱 주의를 기울여 자신과 타인을 위할 수 있다"면서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차례로 1일 오후 4시 기준 접촉위험 확인 화면, 지난 28일 점심시간 동선 확인 화면 갈무리. 10분 이상 머무른 곳에 점이 생기고, 이를 누르면 해당 장소에 머무른 시간도 함께 표시된다. © 뉴스1

운동본부의 문제 의식에 호응, 한 달 새 30여 개 단체가 더 참여했다. 당국도 방역체계 개편 등 운동본부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임종한 코로나극복 국민참여방역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인하대 의대 학장)은 "방역과 일상회복을 잘 결합한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IT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위드 코로나(성공을) 성취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일부 계층의 희생을 지나치게 강제하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와 시민사회가 함께 공조할 수 있는 새로운 'K-방역 2.0'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즉각 실천에 옮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의 일환으로 '백신 패스'를 검토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예방접종률을 최대한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백신 패스는 독일과 프랑스, 덴마크 등 해외국가에서 백신 접종자에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을 완화하고 미접종자는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가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다만 일각선 이를 두고 반발도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패스 반대합니다' '백신 패스 신중하게 결정해주세요' '백신 인센티브라는 말로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들에게 차별하지 말아주세요' 등의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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