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배달 플라스틱 용기서 휘발성 물질?…식약처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컵라면 용기·음료컵·도시락 용기 휘발성 검사…"안전한 수준"
폴리스티렌 환경호르몬 위험 없어…전자레인지 사용 확인해야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1-09-29 09:00 송고
식품의약품안전처./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포장·배달 음식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당국이 일회용 용기로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olystyrene, PS) 재질을 대상으로 휘발성 물질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컵라면 용기, 일회용 컵·뚜껑 등의 폴리스티렌 용기·포장 49건에 대해 폴리스티렌 제조 시 원료나 용매로 사용되면서 잔류할 수 있는 스티렌, 톨루엔, 에틸벤젠, 이소프로필벤젠, n-프로필벤젠의 휘발성 물질 5종의 용출량을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배달음식 규모는 2019년 7조6604억원에서 2020년 13조5448억원으로 76.8% 증가했다. 주로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함에 따라 플라스틱 폐기량도 2019년 일간 1757톤에서 2020년 1998톤으로 13.7% 증가했다.

폴리스티렌은 컵라면 용기, 일회용 음료컵, 요구르트, 일회용 도시락 용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재질로 휘발성 물질 등 유해물질이 검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휘발성 물질은 끓는점이 낮아 쉽게 휘발될 수 있는 유기화합 물질로 눈과 피부 점막 자극, 구토,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이중 스티렌·에틸벤젠·이소프로필벤젠 등은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식약처는 실제 조리와 섭취 과정에서 휘발성 물질의 용출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용기에 담기는 식품 특성이 반영된 용출 용매를 사용해, 일반적 사용 조건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휘발성 물질을 용출해 분석했다.

용출 방법으로는 지방성 식품은 n-헵탄(지방성 식품을 대신하는 용출 용매, 식용유보다 20배 더 많이 용출)으로 25℃에서 한 시간, 알코올성 식품은 50%에탄올로 70℃에서 30분, 산성 식품은 4% 초산에서 70℃ 30분, 이외 식품은물에서 70℃ 30분으로 용출 후 검사했다.

실험 결과, 검사대상 총 49건 중 일회용 용기·컵 등 8건에서 스티렌이 미량 검출되었으나, 위해도는 인체노출안전기준 대비 2.2%로 낮게 나타나 안전한 수준이었다.

컵라면 용기는 70℃ 물에서 30분 동안 용출했을 때 휘발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실제 컵라면을 먹는 조건과 같이 별도로 끓는 물(약 100℃)을 붓고 약 30분간 용출했을 때에도 휘발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검사 대상 총 49건에 대해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에 규정된 방법에 따라 잔류량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모두 기준·규격(휘발성 물질 잔류기준 5000㎎/㎏이하)에 적합했다.

다만 식약처는 "폴리스티렌 용기에 끓는 물을 넣었을 때 문제는 없더라도, 바로 튀긴 뜨거운 튀김류를 담거나 전자레인지 등으로 가열 시 용기에 변형이 생기거나 구멍이 날 수 있으므로 기름기가 많은 뜨거운 식품을 담거나 전자레인지로 가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폴리스티렌 용기 이외에도 종이제를 활용한 컵라면 용기가 여러 종루 있는데, 컵라면을 조리할 때는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문구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조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들이 일회용 용기 등을 안심하고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위해 식품용 기구·용기·포장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 일명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나 프탈레이트류는 폴리스티렌 재질의 특성상 사용되지 않는 물질이므로 용출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hji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