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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도 시끄럽다 올라와 항의" 여수 층간소음 살해범 이웃 증언

"매트 깔아도 시끄러워" "안 당하면 몰라" 옹호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1-09-28 16:41 송고 | 2021-09-28 16:43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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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서 층간 소음 문제로 위층 이웃과 말다툼을 벌이가 흉기를 휘둘러 4명을 사상케 한 30대 남성에 대한 이웃 주민들의 증언이 나왔다.

28일 여수의 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씨(34)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증언이 잇따라 등장했다.

앞서 A씨는 전날 오전 0시33분쯤 위층에 사는 4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부부의 60대 부모를 다치게 했다. 40대 부부의 두 자녀는 방으로 대피한 뒤 문을 잠가 화를 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누리꾼은 "(살해당한 부부 집의 층간 소음이) 심하지 않고, A씨는 유독 샤워만 해도 그랬다고 알고 있다"면서 "'얼마나 (층간 소음이) 심했으면' 이런 말은 하지 맙시다. 애들 보는 데서 사람 둘을 죽였다"고 적었다.

여수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자 A씨에 대한 증언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여수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자 A씨에 대한 증언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살해된 부부는 평소 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며 밤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집에 들어와 샤워라도 하면 "물소리가 시끄럽다"며 올라와 부부 등 이웃에게 항의를 일삼았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피해자 지인은 "A씨가 자주 올라와서 (부부는) 너무 힘들다고, 너무 예민하다고 했다. 부부는 평소 집 바닥에 매트까지 깔아놓고 생활했다"고 전했다. 부부의 10대 딸들 역시 뛰어놀기보다 조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부의 이런 노력에도 A씨가 받은 소음 스트레스를 공감하는 누리꾼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매트 깔면 소리가 안 나는 줄 아냐", "소음에 시달리다 보면 귀가 뚫려서 예민해지는 게 당연하다", "몇 년 전부터 부부를 계속 찾아갈 정도면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을까", "아래층의 스트레스를 이웃들은 모른다", "층간 소음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범행 후 경찰에 자수한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조사에서 그는 "위층에서 시끄럽게 해 화가 났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영장실질심사는 29일 오전 순천지원에서 열린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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