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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믿으라" 사찰에 뜬금없이 배달된 성경·손편지

서귀포 한 교회 소속 신도가 '개신교 전도 내용' 택배 보내
제주 사찰측 "종교간 존중 문화 정착돼야, 대응은 않겠다"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2021-09-28 15:45 송고 | 2021-09-28 18:04 최종수정
제주 서귀포시의 한 교회 신도가 제주 관음사 주지스님에게 보낸 손편지 사진.(제주 관음사·제주불교방송 제공) © 뉴스1
제주 서귀포시의 한 교회 신도가 제주 관음사 주지스님에게 보낸 손편지 사진.(제주 관음사·제주불교방송 제공) © 뉴스1

제주의 한 교회 신도가 도내 유명 사찰에 성경 10권과 함께 개신교를 전도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해당 사찰은 "무례하다"면서도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조계종 23교구본사 제주 관음사측에 따르면 지난 24일 주지스님 앞으로 택배가 배달됐다.

택배상자 안에는 '보고 쓰는 손글씨 필사 성경' 10권과 손글씨가 적힌 5장의 편지가 담겨 있었다.

택배를 발송한 것은 서귀포시 한 교회에 적을 두고 있는 한 신도 K씨다.
K씨는 특히 성경과 함께 보낸 편지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을 향해 안타깝고 불쌍한 영혼들"이라고 표현하면서 개신교를 전도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면서 무속인들, 절의 스님들, 철학관에 메인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

특히 K씨는 "자신의 뿌리가 불교였다"며 "부처는 우상이며, 참 진리를 모르고 죽으면 영원한 지옥으로 떨어진다"라고도 적었다.

택배를 받은 관음사측은 "(종교간)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무례함을 느끼고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K씨가 속한 교회측은 "(택배를 보낸 사람이) 교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맞지만, 신도가 많고 개인적으로 한 일까지 모두 알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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