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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쇼크 직전 주식 줄이고 채권 산 AI…미리 움직였다"

[인터뷰]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
AI 기술로 20만원만 있어도 고액자산가나 받던 '투자일임' 서비스 누려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1-09-29 06:25 송고 | 2021-09-29 09:12 최종수정
AI투자 운용 핀테크 기업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디셈버앤컴퍼니 사옥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진취재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AI투자 운용 핀테크 기업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디셈버앤컴퍼니 사옥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진취재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 5월10일, 코스피는 또 한 번의 역사를 썼다. 종가 기준 3249.30을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그다음 날 코스피는 미국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에 급속히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3거래일동안 100포인트 넘게 곤두박질치며 3120선까지 주저앉았다.

그런데 인플레 공포가 코스피를 타격하기 직전인 5월 초,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개발한 인공지능(AI) 투자엔진 '아이작'은 운용 자산에서 채권 비중을 크게 늘렸다. 앞서 6개월 넘게 '주식 60:채권30' 비중으로 운영해왔던 아이작이었지만 5월 초에 갑자기 채권 비중을 40% 수준으로 확대했다. 6월엔 채권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그간 10% 수준으로 유지해왔던 원자재 비중도 이 기간 17% 수준까지 늘었다.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고 채권금리와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면서 아이작의 '투자 판단'이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 
 
◇극심한 변동성 장세, AI는 미리 읽었다 

<뉴스1>은 지난 28일 AI 간편투자플랫폼 '핀트'로 주목받고 있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정인영 대표를 만났다.

핀트는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투자 플랫폼이다. 투자일임 서비스는 그동안 수십억 고액 자산가가 누릴 수 있었던 전문 금융투자서비스였다. 전문가가 투자자의 자산 일체를 일임받아 운용하고 수익을 내주는 1대1 서비스이기 때문에 수수료 등이 비싸며 투자 운용 규모도 고액인 것이 특징이다. 

핀트는 이 문턱을 확 낮췄다. 소액투자자들도 투자일임서비스를 받게 된 것이다. 최소 20만원부터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직접 매매를 실행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군을 리밸런싱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투자엔진인 '아이작'과 운용플랫폼 '프레퍼스'가 투자자들 모두에게 맞춤형 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핀트의 핵심 경쟁력이다. 

지난 5월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발 앞서 채권 및 원자재 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AI 엔진 아이작이 금융시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딥러닝을 거쳐 투자 패턴을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해 미리 운용 전략을 변화시킨 덕이다. 

정 대표는 "아이작은 매월 초, 업데이트 거시경제 지표를 학습해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비중을 판단한 후 시장 흐름에 따라 매일 조금씩 비중을 조율하며 운용한다"면서 "자산군 비중 배분 모듈, 자산군별 종목 선정 등 투자 프로세스에 최적의 방법론과 알고리즘을 적용해 최적의 종목과 비중을 결정하고 자동으로 투자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의 코스피 변동성에 미리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매일 지표를 학습하며 조금씩 운용비중을 조절한 것이 비책이 된 셈이다. 
 
AI투자 운용 핀테크 기업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디셈버앤컴퍼니 사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9.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AI투자 운용 핀테크 기업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디셈버앤컴퍼니 사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9.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돈이 있어야, 뭘 알아야 투자하지" 자괴감 든다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000만 동학개미' 시대가 열렸다고는 하지만 주식거래경험이 전혀 없거나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린이'의 비중도 상당히 크다.

특히 월급이나 수익을 그저 '모으는' 수준에 그치는 사람들은 투자에 대해 막연히 '돈이 좀 있어야 투자를 하지, 그래도 공부를 좀 해야 주식 거래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고객이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익숙하게 여기며, 무엇보다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핀트는 소액으로 이같은 투자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AI 기술을 이용한 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등을 직접 매매하는 '직접투자'와 비교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정 대표는 "AI 간편 투자는 주식 등을 직접 거래하며 투자하는 분들의 눈높이를 맞추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어쩌면 직접투자하는 분들은 우리 서비스를 밋밋하고 식상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들어 지난 8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직후 1개월간 급등세를 보이며 공모가의 140%가 넘는 수준으로 주가가 치솟을 때 직접 카카오뱅크 종목을 거래하는 투자자의 경우 100% 이상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핀트에서는 아이작의 판단에 따라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내면 가차없이 '익절'(기준 수익을 달성할 경우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경이로운 수익률을 달성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같은 AI 투자 원칙이 폭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상승장에서 수익을 현실화하면서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경쟁력이 된다.

정 대표는 "투자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고 주가가 하강하는 시점과 상승하는 시점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면 직접투자가 훨씬 매력이 있겠지만, 주가의 상승 하강 시점은 '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을 만큼 선제적으로 알기는 어렵다"면서 "또 개인이 전세계 수만개 종목과 업종에 대한 모든 정보를 파악하거나 시의적절한 매도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기존 펀드나 ETF 등도 같은 원리로 운영되고 있기는 하나 특정 업종, 일부 몇가지 종목 등에 국한되는 것이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상품이라면 AI 간편투자는 고객의 투자성향별로 맞춤형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주식, 채권, 원자재까지 폭넓게 자산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정 대표는 "AI 간편투자를 통해 나의 자산을 '편하게, 저렴하게, 소액으로' 일임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핀트의 철학이자 운용 방침"이라고 했다.
AI투자 운용 핀테크 기업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디셈버앤컴퍼니 사옥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진취재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AI투자 운용 핀테크 기업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디셈버앤컴퍼니 사옥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진취재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9.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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