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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리팍 따라간다"…한강맨션 재건축 시동에 이촌동 들썩

'이촌동 재건축 대장주' 한강맨션, 사업시행계획인가로 사업 속도
가격 오르고 매물 잠겨…'전통 부촌' 명성 회복 기대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1-09-28 05:30 송고 | 2021-09-28 14:03 최종수정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자료사진) © 뉴스1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자료사진) © 뉴스1

"한강맨션 집값이 1~2년 텀으로 강남 아리팍(아크로리버파크)을 추격하고 있어요. 평당 1억2000만원은 너끈히 갈 것으로 봅니다. 한강변 규제가 풀려 초고층까지 가능해지면 훨씬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요."(한강맨션 인근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용산구 이촌동이 '전통 부촌' 명성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곳곳에서 재건축·리모델링(새단장)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인 가운데, 대표 재건축 단지인 한강맨션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면서 시장에는 기대감이 번지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을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낡은 아파트들이 재건축·리모델링을 통해 새 아파트로 거듭나면 이촌동 일대가 강북의 대표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촌동에 20년 넘게 거주했다는 B씨는 대로변 양측 아파트 단지들을 가리키며 "리모델링, 재건축 안하는 아파트가 없지 않느냐"며 "수천 가구가 아파트들이 전부 신축으로 변하면 동네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한강이 코앞이고 환경이 좋아 주거지로서 강남에 절대 뒤지지 않는데, 동네가 낡아서 명성이 예전만 못했다. 입지에 비해 집값도 저평가"라며 "여기저기서 새 아파트 조짐이 보이니 최근 들어 동네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현재 용산구 내 재건축 사업장은 13곳이다. 한강삼익과 한강맨션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고, 산호·왕궁·풍전·강변강서·한양철우·한남시범·신동아는 조합설립인가를 완료했다. 중산시범·이촌제1구역은 추진위원회승인 단계다. 강촌, 코오롱, 한가람 등 리모델링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단지도 다수다.

최근 이촌동의 재건축 대장주 한강맨션이 사업시행계획인가로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4월 28억원에 거래된 28평형(전용 89㎡)의 현재 호가는 31억원, 지난 1월 30억5000만원에 거래된 37평형(전용 120㎡)은 현재 호가가 40억원이다.

단지 인근의 C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가 전후로 호가가 크게 뛰었다"며 "워낙 값이 올라서 당장 거래가 이뤄지고 있진 않지만,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첼리투스를 제치고 대장 아파트가 될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상승 기대감에 매물도 많지 않다. 한강삼익 인근의 D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는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며 "왕궁은 일대일 재건축이라 그런지 한 건도 물건이 없고, 다른 아파트도 집값이 더 뛸 것이란 예상에 집주인들이 웬만하면 매물을 잡고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언급된 높이 규제 완화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현재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준비 중인 왕궁 아파트는 2040서울플랜을 염두에 두고 진행 시기를 조율 중이다. 한강맨션 조합도 규제가 완화되면 설계 변경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높이 기준이 바뀔 경우, 이미 사업시행계획인가가 이뤄진 곳에 대해서도 신청을 통해 변경할 수 있도록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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