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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선진국, 부스터샷 접종 임박…화이자·모더나 돈방석 앉는다

2022년 화이자 260억달러·모더나 140억달러 전망
부스터샷, 기존 1·2차 접종에 비해 수익 높아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1-09-27 06:10 송고 | 2021-09-27 08:49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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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곧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도 수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자국민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실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일부 백신 제조업체의 이익이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여름부터 델타 변이 확산 등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다시 급증하면서 미국 정부는 최근 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65세 이상 및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의 3차 접종을 허가했다. 모더나 또한 FDA에 자사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부스터샷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AP통신은 당초 미국 정부의 기대에 비해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 크게 줄었지만 코로나19 변이가 계속되고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될 경우 미국 보건당국 또한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으로 부스터샷 접종 대상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이자 부스터샷으로 2022년 260억달러 매출 예상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마이클 이 애널리스트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1·2차 백신 접종 및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한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AP통신은 미국 월스트리트 지역 애널리스트들은 모더나의 2022년 매출이 지난 8월 중순 미국 정부의 부스터샷 접종 계획이 알려진 후 35%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스터샷 접종을 받을지 확실치는 않지만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업 모닝스타의 카렌 안데르센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부스터샷 접종이 허가될 경우 부스터샷 만으로 2022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글로벌 매출은 약 260억달러(약 30조6280억원), 모더나의 경우 약 140억달러(약 16조492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기존에 다른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또한 부스터샷으로 해당 백신을 접종받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자국민들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계획 중인 영국에서는 전문가 패널이 정부에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 후보로 우선 선택하고 모더나 백신을 그다음 후보로 추천했다.

영국 정부의 경우 이 두 백신 외에도 기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들에게 AZ 백신도 부스터샷으로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현재 미국에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은 각각 약 9900만 및 6800만명 수준이다. 그 뒤로 얀센 백신 접종자가 약 1400만명 수준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을 개발한 존슨앤드존슨의 경우에는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으로 이익을 낼 의도가 없다는 입장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 중이다.

◇부스터샷, 1·2차 접종 대비 수익 높아

두 기업의 경우 부스터샷은 초기 1·2차 백신 접종 때와 달리 시장에 출시하는데 필요한 연구개발 등의 비용이 필요하지 않아 수익성이 더 높다. 스티브 브로작 미국 WBB증권 최고경영자(CEO)는 부스터샷이 "초기 접종된 백신에 비해 순이익 비율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센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다른 시제품이 없는 모더나의 경우 코로나19 부스터샷이 광범위하게 허가받을 경우 2022년 모든 코로나19 백신 판매를 통해 약 130억달러(약 15조314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그는 화이자의 경우 2022년 부스터샷 만으로 약 70억달러(약 8조2460억원)규모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은 이전의 다른 백신들에 비해 훨씬 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러스 변이로 코로나19 백신이 독감처럼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할 경우, 제약사들 입장에선 반복적인 접종이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7월 화이자가 발표한 올해 백신 매출 예상치는 약 335억달러(약 39조4630억원) 수준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는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백신인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 '프리나베13'의 지난해 매출인 58억달러(약 6조8324억원)의 6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인 애브비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성분 아달리무맙)'의 198억(약 23조3244억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백신 수익률↑…백신 개발에 긍정적

코로나19 백신이 높은 수익을 거두면서 업계의 백신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에릭 고르돈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수는 "앞으로의 백신 개발에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으로 일반적으로 치료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백신 개발을 위해 더 많은 제약사들과 벤처캐피털(VC)을 이 분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르돈 교수는 "백신 사업은 더울 매력적이며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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