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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뭔 줄이 이렇게 길어?"…추석후 첫 주말 선별검사소 북새통

부천 종합운동장 임시 선별검사소 수백미터 대기줄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2021-09-26 12:37 송고 | 2021-09-26 14:44 최종수정
2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종합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9.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2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종합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9.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세상에 이게 무슨일이야. 오전 8시에 왔는데도 대기줄 이렇게 길어. 기자양반 앞에는 사람이 얼마나 있어?"
26일 경기 부천시 종합운동장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너무 많아 대기줄은 종합운동장 검사소 외곽 울타리까지 빼곡하게 채웠다.  

선별 검사소에서 손녀의 손을 꼭 잡은 김모씨(65·여)는 사진을 찍으며 취재를 하고 있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다리가 아프다는 손녀의 말에 신문지를 바닥에 펴더니 앉게 했다. 또 다른 시민은 휴대용 의자를 가지고 와서 앉으며 함께 온 가족과 대기를 했다.
한 시민은 휴대용 의자에 앉아 뜨개질을 하며 대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유치원, 초등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을 모두 밀접 접촉자 대기줄에 섰다.

2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종합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71명 발생했다.  2021.9.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2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종합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71명 발생했다.  2021.9.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한 학부모는 "부천에선 최근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관련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최근 부천시에서는 어린이집과 태권도 학원 등에서 어린이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에 확진자가 발생한 어린이집과 태권도 학원에선 25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22명과 25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집단감염지에서 확진자의 접촉자 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중인 학생과 학부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천시는 추석 연휴 후 검사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인 17~24일 부천시 코로나19 선별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은 인원수는 4324→1744명→1713명→1987명→2166명→263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 연휴가 끝난 23일에는 1만1094명, 24일에는 6791명으로 검사자 수가 폭증했다.  

검사자가 늘어나면서 확진자도 늘고 있다.

확진자 수도 추석 연휴 기간에는 평균 30명대를 기록하다가 연휴가 끝난 23일에는 50명이 확진됐고, 24일에는 62명, 25일에는 47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종합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9.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2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종합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9.2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7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3273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데 하루만에 두 번째 규모를 기록한 것이다. 82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간 가운데, 누적 감염자는 30만명을 넘었다.

특히 전날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3000명대가 뚫린 가운데, 이틀 연속 역대 1~2위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방역당국은 연휴 이후 코로나19가 큰 유행을 보인 세 가지 이유로 델타형(인도) 변이와 추석 전후로 대규모 인구 이동, 사람 간 접촉을 꼽았다.

하지만 10월 초중순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예고돼 명절 못지않게 방역적으로 위험한 상황이어서 확진자 증가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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